2010 남아공 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허정무(53) 감독과 일본 대표팀의 오카다 다케시(52) 감독이 경고 한 장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수비수의 경고 누적 탓이다. 팀 수비의 기점이 되어야 할 수비수들이 사실상 한정된 상황에서 부상 및 경고 누적으로 이탈하면서 한국과 일본 양국이 모두 3차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그 상대가 만만치 않은 북한과 바레인라는 점에서 큰 부담이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쪽은 일본의 오카다 감독이다. 최근 주축 공격수 오쿠보 요시토가 퇴장에 이은 추가 징계로 이탈하며 위기에 처했던 일본은 최종예선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까지 경기에서 제외할 예정이었다. 이는 지난 7일 툴리오가 오만과 4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FIFA 측에서 '툴리오는 경고 대상이 아니다'는 통지를 보내 수비진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툴리오가 세트 플레이에서도 득점에 참여하는 등 공격에도 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카다 감독으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툴리오는 대표팀의 공격 훈련에서 수비수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허 감독은 경고 한 장으로 큰 낭패를 보고 있다. 최근 허정무호는 곽희주의 부상 및 수비진의 난조로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요르단과 4차전 및 투르크메니스탄과 5차전에서 후반 스리백을 사용하며 수비에 안정화를 꾀했다. 그러나 스리백의 주축으로 활약하던 조용형이 지난 투르크메니스탄과 5차전에서 경고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마지막 북한전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 사실상 스리백 가동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결국 허정무 감독은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세 홍영조 등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갖춘 북한을 상대로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은 셈이다. stylelomo@osen.co.kr . . . . . 오카다-허정무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