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 흐르는 세월 속에 전성기의 모습만 고집한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에서 방출된 진필중(36, 투수)이 마지막 선수 생명을 걸고 우리 히어로즈에서 의지를 불태웠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히어로즈는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진필중과 신고 선수 말소를 요청했다.
휘문고-중앙대를 거쳐 지난 1995년 OB(두산 전신)에 입단한 진필중은 1999년(36세이브), 2000년(42세이브) 2년 연속 구원왕을 거머쥐며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명성을 떨쳤으나 2003년 KIA, 2004년 LG를 거쳐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에서 방출됐다.
진필중의 퇴출 통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변화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진필중은 2군 경기에 여섯 차례 등판, 직구 최고 구속 144km까지 찍었으나 흔들리는 제구력은 숨길 수 없었다. 1패 1세이브 1홀드(방어율 8.10). 특히 6⅔이닝 동안 볼넷 6개를 허용할 만큼 '컨트롤 난조'라는 숙제를 남겼다. 예전 150km에 육박하고 볼끝이 좋던 직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 감독은 LG 트윈스 2군 감독 시절 진필중에게 다양한 구종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잘 나갈 때 직구 하나만으로도 승부가 가능하다. 그러나 잘 나갈수록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변화구 하나를 내 것으로 만드는데 3년 가까이 걸린다".
그러나 진필중은 이 감독의 조언에 부응하지 못했고 결국 흐르는 세월을 못한채 그라운드를 떠나게 될 위기에 놓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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