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감독 자진결장, 미국에서도 없는 일"
OSEN 기자
발행 2008.06.19 18: 44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랬는가.”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로이스터 감독은 욕설 파문을 일으킨 ‘윤길현 사태’를 책임지는 차원에서 SK 김성근 감독이 이날 잠실 두산전을 자진결장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미국에서도 없는 일이다. 김성근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문화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아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로이스터 감독은 “김성근 감독은 집중적인 주목을 받는 감독이다. 옳은 결정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미국야구와 한국야구의 차이점에 대해 묻는데 야구적인 차이보다 이 같은 문화적인 차이점에서 가장 크게 느낀다. 야구는 조그만 차이지만 문화는 큰 차이다. 하지만 각 나라의 문화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나 역시 선수들에게 문화적인 것을 건드릴 때에는 조심스럽다. 미국에서는 가끔 생각하기 전에 행동을 먼저했는데 한국에서는 조금 더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밝혔다. 로이스터 감독은 미국과 한국 야구문화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감독의 위상을 꼽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 감독은 미국 감독보다 더 많은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다. 책임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미국에서는 단장이 FA와 트레이드를 진행하는데 한국에서는 감독이 알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부문에서 감독이 직접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길현 사태’로 김성근 감독이 자진결장한 것에 대해서도 로이스터 감독은 “이런 사건이 나올 경우 미국에서는 선수나 구단이 해명한다. 감독은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로이스터 감독은 “미국에서는 선수들이 나이차에 관계없이 똑같이 대우받는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선후배 관계가 엄격한 것에 놀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감독이 선수랑도 가끔 말싸움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2002년 메이저리그 밀워키 감독대행 시절에는 마운드에서 투수 마이크 드잔과 설전을 벌인 경험이 있다. 아직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는 입장인 로이스터 감독은 “아직 한국문화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아 늘 조심스럽다. 코치·통역·단장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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