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이겨야 한다". 김호(64) 대전 시티즌 감독이 빗셀 고베와 친선경기(21일)를 앞두고 19일 대전 유성 스파피아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평소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했던 김호 감독으로서는 드문 일. 김호 감독의 발언은 최근 K리그가 J리그와의 맞대결에서 열세인 점을 극복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김호 감독은 "무조건적인 승리를 노리지는 않겠다. 전지 훈련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선수들에게 국제 경기 경험을 안겨 주고 싶다. 물론 이긴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호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축구 교류에 있어 철저한 준비 끝에 가지는 경기는 드물었다. K리그 상위권 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우리라면 고베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전반기에 드러났던 여러 문제점을 청평 전지훈련에서 보완했다. 이런 모습을 팬들 앞에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호 감독은 최근 J리그가 발전하는 모습을 수용해야 한다는 뜻도 분명이 했다. 그는 "일본은 유럽에서 많은 제도를 도입해 J리그를 발전시켰다. 반면 우리는 행정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기술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제도가 있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마쓰다 히로시 빗셀 고베 감독은 "고베 역시 후반기 도약을 위해 한국에 왔다. 그렇다고 대전과의 경기에서 이기고 싶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대전과의 경기에는 최고의 선수들을 출전시키겠다. 한국은 선수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고, 일본은 조직력에서 앞선다.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stylelomo@osen.co.kr . . . . . 마쓰다 감독-김호 감독=대전 시티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