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2008시즌 시작을 앞두고 르까프 조정웅(31) 감독은 한 가지 결심을 밝혔다. 바로 오영종, 이제동을 이어 또 한 명의 우승자를 만들겠다는 각오였다. 그것도 테란 유저로. 조정웅 감독의 장담때문일까. '신흥 강호' 르까프가 팀 역사상 최초로 테란 4강 진출자를 탄생시켰다. 그 주인공은 '타임 어태커' 박지수(18, 르까프) 박지수는 19일 서울 문래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아레나 MSL 2008' 8강전 김구현과의 경기서 자신의 장기인 시간차 타이밍 러시를 앞세워 접전끝에 3-2 승리를 거두고 MSL 4강에 선착했다. 이로써 박지수는 르까프 출신 선수로는 테란으로써는 최초, 팀내서는 오영종 이제동에 이어 세번째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 번의 공격으로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박지수의 공격력은 이날도 변함이 없었다. 다전제를 처음 경험하는 설레임보다는 16강전서 '천적' 염보성을 꺾고 올라온 기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이번 MSL 테란 최고의 창답게 위기 상황 대처서도 발군의 능력으로 김구현을 눌렀다. 첫 세트서부터 박지수의 벼락같은 타이밍 러시가 돋보였다. 1세트는 김구현의 센스있는 방어에 막혔지만 2세트부터 서서히 감을 올리기 시작했다. 박지수는 2세트 초반 공격 실패 이후 어렵게 경기를 끌려갈 수 있는 상황서 중앙을 계속 차지하고 드롭십으로 김구현을 흔들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박지수는 3세트를 김구현의 전진 공격에 내줬지만 4세트를 환상적인 벌쳐 드롭으로 만회하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갔다. 4강 진출의 운명이 걸려있는 마지막 5세트 콜로세움. 첫세트와 똑같이 박지수의 타이밍 공격이 시작됐다. 1세트의 실패를 박지수는 두 번 되풀이 하지 않았다. 김구현의 입구지역을 열어젖힌 박지수는 본진과 앞마당을 벌처로 헤집어 놓고 시즈탱크로 김구현의 병력을 계속 두들기며 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 아레나 MSL 2008 8강전. ▲ 박지수(르까프 오즈) 3-2 김구현(STX 소울) 1세트 박지수(테란, 11시) 김구현(프로토스, 7시) 승. 2세트 박지수(테란, 2시) 김구현(프로토스, 9시). 3세트 박지수(테란, 5시) 김구현(프로토스, 11시) 승. 4세트 박지수(테란, 7시) 승 김구현(프로토스, 1시). 5세트 박지수(테란, 1시) 승 김구현(프로토스, 5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