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2010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 3조 최종전을 사흘 앞둔 허정무호가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그동안 원정으로 떨어진 컨디션 회복에 치중했던 대표팀은 19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강도 높은 미니게임으로 전술 훈련을 소화했다. 이는 실전과 같은 시간대에 선수들의 생체 리듬을 일치시키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의도였다. 훈련에서 허정무 감독이 중점을 둔 점은 좌우 측면 공략으로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밀집 수비를 뚫는 것. 10명씩 팀을 나눈 대표팀은 조끼를 입은 팀과 입지 않은 팀으로 나누어 공격 및 수비 점검에 나섰다. 전후반 15분씩 치러진 미니게임서 포백으로 나선 두 팀 중 조끼팀은 이영표-조병국-곽희주-오범석, 상대팀은 김치우-강민수-이정수-최효진을 포진시켜 북한전에서는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허정무 감독은 고기구, 안정환, 조병국 등 기용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집중력으로 조련하며 북한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고기구는 미니 게임서 4골을 터트리며 허정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 허 감독이 북한전에서 기용을 고려하고 있는 김정우는 김남일과 호흡을 맞추며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른 전개를 선보인 김정우는 조원희의 대역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날 훈련에는 박지성, 설기현에 이어 조원희까지 부상으로 빠져 아쉬움을 샀다. 왼쪽 발등 중족골에 피로 골절이 발견된 조원희는 2, 3주간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