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빛바랜 데뷔 첫 연타석 홈런
OSEN 기자
발행 2008.06.19 22: 33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역시 팀이 이겨야 빛을 보는 법인가 보다. 롯데 2루수 조성환(32)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으로 최고의 날을 보냈지만 팀 패배로 그만 빛을 잃고 말았다. 조성환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초·7회초 각각 송진우와 구대성을 상대로 잇따라 홈런을 뽑아냈다. 홈런 2방 모두 승부를 뒤집는 영양가 만점의 대포였다. 데뷔 첫 한 경기 2홈런이자 연타석 홈런. 그러나 셋업맨으로 나온 임경완이 또 다시 ‘한화 드라마’의 희생양이 되며 조성환의 홈런 2방은 극적효과를 위한 복선으로 남고 말았다. 군복무 등으로 무려 3년간의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복귀하자마자 뜨거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화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이상한 선수’로 낙인 찍힌 조성환은 이날 경기에서도 대폭발했다. 한화 선발 송진우에게 5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다닌 롯데 타선이었지만 조성환의 한 방으로 잠을 깼다. 송진우의 몸쪽 높은 124km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시작에 불과한 한 방이었다. 6회말 믿었던 손민한이 무너지며 승부가 다시 2-6으로 뒤집혔지만, 조성환이 또 괴력을 발휘했다. 4-6으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조성환 타석을 앞두고 한화는 ‘대성불패’ 구대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조성환은 구대성과 7구째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또 다시 몸쪽 높게 몰린 공을 놓치지 않았다. 137km 직구가 몸쪽 높이 형성되자 방망이를 또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 비거리 105m 역전 스리런 홈런이 됐다. 그러나 8회말 임경완이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함께 기록하며 팀이 패했고 조성환의 홈런도 끝내 빛을 잃었다. 4번이나 주고받은 역전승부. 그래도 조성환의 홈런은 팀 패배로 빛을 잃었을지언정 명승부를 더욱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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