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 한국과 경기를 펼치게 될 북한 축구대표팀이 19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임원진을 필두로 출국장을 빠져 나오는 북한 대표팀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대상은 정대세(24, 가와사키)와 안영학(30, 수원)이었다.
정대세는 입국 후 기자들의 질문에 머뭇거리며 "한국 팬들 앞에서 골을 넣겠다"고 말한 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짧게 한국 방문 소감을 대신했다.
하지만 정대세와 함께 걸어가던 북한 선수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려는 정대세를 이끌고 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대세는 프로다운 모습으로 취재진을 향해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북한 대표선수들은 용역업체 직원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 비상통로를 통해 버스가 마련된 주차장으로 빠져나갔다.
정대세는 선수단 버스에 오른 뒤 창가쪽 자리에 앉아 자신의 단복 상의에 달려있는 북한의 '인공기'를 들어 올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안영학은 버스에 타기 직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짧게나마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북한 선수들은 굳은 얼굴이었다. 모두들 일부러 말을 아끼고 취재진을 비롯해 공항에 모여있는 시민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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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가 공항 밖에 대기되어 있는 버스에 올라탄 후 인공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인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