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이건 특파원] 집중력과 골 결정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20일(한국시간) 새벽 바젤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독일의 유로 2008 8강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통계적인 모든 면에서 우세를 보였다. 공 점유율에서 57대 43으로 앞섰고 슈팅수 역시 18대 10으로 두 배 가까이 되었다. 유효 슈팅은 6대 5로 근소하게 앞섰다. 코너킥 역시 8대 3으로 앞서는 등 경기를 장악했다. 그렇지만 90분 경기가 끝난 후 결과는 2-3의 패배. 조별리그에서 화려한 공격력을 보이며 3연승을 거두었던 포르투갈이었지만 독일의 벽에 막히며 결국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의 승리 요인은 바로 집중력이었다. 독일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덤비기보다는 맞받아치는 전술로 나섰다. 상대가 개인기나 잔패스 능력에서 앞선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들의 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쪽에 집중한 것. 바로 세트피스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포르투갈에 비해 체력과 체격에서 앞선 독일은 세트피스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고 3골 중 2골을 뽑아냈다. 찬스가 왔을 때 마무리하는 능력이 빛났던 것이다. 반면 포르투갈은 주요한 찬스에서 상대 옌스 레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여기에 후반 들어 몇몇 선수들이 성급하게 중거리슈팅을 남발하면서 스스로 공격의 흐름을 잘라먹기도 했다. 결국 독일은 87분 동안 밀렸음에도 3분간 집중력을 잘 발휘하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