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웨스 오버뮬러(34, 삼성)는 원정 경기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올 시즌 원정 경기에 여섯 차례 선발 등판, 1승 2패(방어율 6.23)에 그쳤다. 5승 2패(방어율 3.73)를 기록한 홈 경기 성적과 대조를 이룬다.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하는 오버뮬러가 원정 징크스를 떨쳐내고 귀중한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연패 당한 삼성은 선발 붕괴라는 숙제를 남겼다. 17일 이상목(37)이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고배를 마신 뒤 19일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27)마저 1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실점 난타 당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요즘 선발진이 오래 버티지 못해 고민이다"고 말할 만큼 선발진의 부진은 심각하다. 위기 속에서 오버뮬러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연패 스토퍼라는 애칭처럼 팀이 연패에 빠질 때마다 귀중한 승리를 거둔 오버뮬러의 마법이 통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 선발진이 부진하나 앞선 두 경기에서 두 자릿수 안타를 뽑아낸 타선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SK 킬러라고 불릴 만큼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최형우(25)가 연패 탈출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최형우는 SK전에서 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1홈런 7타점 6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외국인 투수 케니 레이(34)를 선발 예고했다. 지난 14일 문학 KIA전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윤길현 욕설 파문 이후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되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