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을 지켜라'. 20일 파주 NFC. 대표팀 연습이 끝나기도 전에 한국 기자들 및 관계자들은 그라운드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버스가 들어오는 입구 쪽에 주차했던 기자들도 차를 후문 쪽으로 다시 주차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만큼 북한 대표팀의 동선을 지키기 위해 경비는 삼엄했다. 건물 바로 앞에 준비된 2면의 잔디구장 중 한 면을 훈련서 사용할 예정인 북한대표팀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비공개로 훈련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도착한 북한 대표팀은 공항을 빠져나갈 때도 취재진의 인터뷰를 일체 거절한 채 숙소로 향할 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20일 한국에서 첫 훈련도 결국 비공개였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한국 훈련이 끝날 쯤인 오후 6시 30분부터 검은 양복을 입은 경비 업체 직원들이 파주 NFC에 나타나 기자들의 접근을 막기 시작했고 후문을 통해 훈련장을 빠져나가기를 부탁했다. 이미 국내 정치 사정을 이유로 한국에서 펼칠 경기를 제 3국이나 제주도서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로 서울 경기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북한 측 관계자들은 대한축구협회에 연습 때 기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주문했다. 철통 경비 속에 훈련한 북한 대표팀은 과연 22일 어떤 경기 내용을 보여줄 것인가, 축구팬들의 궁금증만 자아내고 있다. 7rhdwn@osesn.co.kr 북한 축구 대표팀이 20일 오후 파주 NFC에서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비공개 훈련을 가졌다./파주=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