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 봉중근, 빛바랜 '아름다운 투혼’
OSEN 기자
발행 2008.06.20 22: 35

‘봉미미’에서 ‘봉산타나’로 거듭난 LG 트윈스 좌완 에이스 봉중근(28)이 투혼을 발휘하며 ‘닥터 K'의 진면모를 과시했다. 봉중근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6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가 127개(스트라이크 82개)로 올 시즌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삼진을 8개를 더해 총 84개로 SK 좌완 김광현을 7개 앞서며 이 부문 선두를 탈환했다. 봉중근은 이날 팀타선이 뒤를 받쳐주지 못해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4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투혼을 발휘했다. 4회 2사 후 강민호가 불의의 일격을 당해 좌월 솔로 홈런을 내주며 선취점을 빼앗겼으나 이후 안정적인 투구로 추가실점을 막았다. 특히 8회에는 2사 후 조성환에게 안타를 맞은데 이어 이대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강민호와 대결에서 삼진으로 잡고 4회 홈런포를 맞은 것을 설욕하며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최고구속 145km의 빠른 직구를 경기 후반까지 유지하는 한편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던지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경기 후반에는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완급조절을 꾀하는 노련함도 선보였다. 비록 1-1 상황에서 물러나 시즌 7승 도전에는 다시 실패했지만 봉중근의 이날 역투를 칭찬받을만 하다. 팀이 연장혈투 끝에 1-4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투혼은 돋보였다. 지난 해 국내무대에 복귀한 이후 이날 이전까지 롯데전 6게임에 등판해 무승에 3연패만을 기록하고 있던 봉중근으로서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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