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 실링, 20년 야구인생 접나
OSEN 기자
발행 2008.06.21 05: 29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커트 실링(41.보스턴 레드삭스)의 시대는 이제 끝났나. 어깨 부상으로 시즌 내내 재활에 열중하던 실링이 결국 '칼'을 대기로 했다. 실링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의 한 라디오에 출연, "어깨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선수생활을 끝내기를 원치 않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실링은 오는 23일 수술대에 눕는다. 실링은 지난해 11월 연봉 800만 달러에 보스턴과 재계약했다. 하지만 곧바로 어깨 부상 사실이 드러나 구단을 곤혹스럽게 했다. 실링의 개인 주치의인 크레이그 모건 박사는 "수술 만이 살길"이라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실링을 써먹지 못한다는 위기감에 휩싸인 보스턴 측은 재활치료를 강력 주장, 결국 실링은 수술 대신 재활 훈련으로 재기를 모색했다. 하지만 시즌의 절반 가량이 지난 현재까지 실링은 정상적인 몸상태를 되찾는데 실패했고, 결국 선수 생명을 건 수술을 선택하게 됐다. 기다리다 지친 보스턴도 실링의 수술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받더라도 내년 시즌 정상적인 몸상태를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그의 나이가 이미 마흔을 넘긴 데다 수술 후 기나긴 재활을 무사히 거친다 하더라도 빅리그에서 통할 수준의 구위를 되찾을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재활이 실패로 판명남에 따라 수술을 하지 않고는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 없어 결국 수술대에 눕게 된 것이다. 실링은 지난해 15승7패 방어율 3.97로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정상에 재등극하는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2004년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를 무너뜨릴 당시 '피빛투혼'으로 널리 알려진 실링은 2001년 애리조나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를 때도 주역으로 활약했다. 볼티모어에서 데뷔한 88년부터 필라델피아에 몸담은 2000년까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선수 생활 말년에 우승복이 한꺼번에 찾아들었다. 빅리그 20년 통산 성적은 216승146패, 22세이브, 탈삼진 3116개, 방어율 3.46. 하지만 이 성적은 그의 통산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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