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목숨을 걸고 뛰던 이반 클라스니치(28, 크로아티아)의 유로 2008이 8강에서 마감됐다. 클라스니치가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유럽선수권에 출전한 것은 널리 알려진 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어머니와 아버지의 신장을 이식 받은 클라스니치는 축구선수로서 끝났다는 예측과 달리 소속팀 베르더 브레멘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펼치며 부활했다. 클라스니치의 활약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빌리치 감독의 부름을 받은 클라스니치는 주위의 우려와 달리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신장 수술을 받은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 선수권에 출전했다는 기록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클라스니치의 열정이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매 경기 선수 생명도 아닌 자신의 목숨을 걸고 경기에 나선다는 사실. 신장 수술을 받은 복부가 가격당할 경우 즉사할 가능성이 있는 클라스니치는 특수 제작된 복부 보호대를 찬 채 경기에 임하며 자신의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아쉬운 것은 그의 열정을 더 이상 유로 2008에서 볼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클라스니치는 21일 터키와 8강전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조국 크로아티아가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실망이 앞서기에는 이르다. 올 시즌 종료와 함께 브레멘을 떠난 클라스니치가 어떤 팀에서 축구 열정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