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지키는 야구가 흔들린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2005, 2006년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최대 위기에 처했다. "방망이는 믿을게 못 된다"며 마운드 운용에 초점을 맞춘 선동렬 삼성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뿐. 지난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 이후 3연패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은 선발진의 잇단 붕괴.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로 호성적을 거둔 뒤 '약체' 히어로즈와의 대결에서 승수 쌓기를 노렸던 삼성은 첫 경기에서 선발 이상목(37)의 난조로 고배를 마셨다. 이상목은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 난타 당했다. 7회와 8회 각각 3점과 2점을 뽑아내며 추격에 나섰으나 초반 대량 실점 탓에 짜릿한 뒤집기는 힘겨웠다. 18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19일 두 번째 대결에서도 선발 투수의 붕괴 탓에 10-11로 아쉽게 패했다. 옆구리 통증을 떨쳐낸 뒤 12일 한화전(1⅔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15일 두산전(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에서 잇따라 호투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 배영수는 1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승리를 안겨 줄 것이라 기대를 걸었던 에이스가 무너져 1패 이상의 영향을 끼치게 된 것. 20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웨스 오버뮬러(34)는 4⅔이닝 11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팀이 위기에 빠질때마다 에이스 노릇을 했던 오버뮬러의 부진도 적잖은 악영향을 끼칠 전망. 선발진이 경기 초반부터 난타 당하면 불펜 투수들도 이렇다할 방법이 없다. 특히 핵심 요원 권오준(28), 권혁(25), 안지만(25)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어느 때보다 그들의 공백이 크다. 선 감독도 "요즘 선발진이 오래 버티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할 만큼 선발진의 부진은 심각하다. 위기에 처한 삼성이 살아나기 위해 선발 투수들이 제 모습을 되찾아야만 가능하다. what@osen.co.kr 이상목-배영수-웨스 오버뮬러.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