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구계에는 2가지 우스개 소리가 회자되고 있다. 하나는 지난 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으로 올 시즌도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는 SK 와이번스를 단일팀 국가대표로 선발, 8월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는 얘기들이 돌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롯데 자이언츠와 7개구단 올스타로 2008년 올스타전(8월3일.문학구장)을 치르자는 이야기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호성적을 내면서 열성팬들의 적극지지로 동군 올스타 선정 ‘베스트10 투표’에서 전부문 독주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나 후자 모두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는 우스개 소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후자는 제도적으로 개선하면 불합리한 면을 고칠 수도 있어 야구계 전체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당장 야구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이 우리보다 한 발 앞서 도입한 ‘선수투표제’를 고려해볼만 하다. 현재처럼 팬투표로만 올스타를 선발하게 되면 선수들의 개인 성적에 상관없이 특정팀 선수들이 대거 선발되는 불합리한 점이 계속된다. 팬인기도에서 앞선 선수이지만 성적이 형편없을 때에는 다른 팀 팬들이나 선수들로부터 인기선수로 인정받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런 불합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수투표제’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올스타가 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동료 선수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올스타가 탄생할 수 있다. 현재 베스트 10는 팬투표로, 나머지 포지션별 선수들은 감독이 선정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선수들 투표도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베스트10 투표에서 팬과 선수들의 투표 비율을 적절하게 배분하면 현재처럼 특정 구단 선수들이 성적에 상관없이 몰표를 얻으며 선발되는 경우는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올스타 투표는 미국이나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그동안 말들이 많았다. 미국은 2002년까지는 팬들의 투표로 뽑는 선발 출장 야수, 그리고 투수와 후보 야수 전원을 감독이 선택했다. 그러나 감독이 소속팀 선수를 너무 많이 뽑는다는 불만이 팽배해지면서 2003년부터 선수들의 투표와 온라인 투표 방식을 도입,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제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선수는 32명 가운데 7명에 불과하다. 일본야구도 특정 구단 선수가 몰표를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선수가 직접 뽑는 올스타도 포함시켰다. 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구단에서 포지션별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일본 올스타전에는 팬투표, 선수투표, 감독추천선수를 포함한 28명이 출전하게 된다. 한국야구 올스타는 일간스포츠에서 시작한 신문사 행사에서 이제는 프로야구 최고행사 중 하나가 됐다. 이전에 신문사에서 주최할 때도 일부 구단에서는 소속 선수를 올스타로 밀기 위해 투표권이 들어있는 신문을 대량구매하는 등 편법이 동원되기도 했다. 팬들이 많고 성적이 좋은 인기구단 선수들이 대거 올스타로 선발되는 것은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가 마찬가지로 비슷한 현상이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우리보다 한 발 앞선 보완책을 마련하며 불합리한 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당장 내년부터는 ‘선수투표제’의 도입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해본다. 대다수 야구팬들은 인기와 함께 실력도 겸비한 명실상부한 올스타를 보기를 원하고 있다. 2007년 올스타전에 참가한 동서군 선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