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동안 조용했다. 부상도 있었고, 부진도 있었다. 시즌 초반 활화산처럼 터졌던 화력이 잠깐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한화 기준으로 할 때 부진이었을 뿐 평균 이상은 되는 위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다시 시즌 초 위력을 되찾고 있다. 3번 덕 클락(32)-4번 김태균(26)-5번 이범호(27)-6번 김태완(24)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클린업 쿼텟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상대팀들로서는 다시 공포에 떨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클락의 강인함 클락의 성적은 부족함이 없다. 67경기에서 255타수 80안타(5위), 타율 3할1푼4리(12위)·17홈런(2위)·52타점(2위)·70득점(1위)·17도루(6위)·37볼넷(7위)으로 흠잡을데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장타율 3위(0.600)에 오르며 OPS(1.001)도 당당히 리그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대포가 다시 터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다가온다. 장종훈 타격코치는 “클락이 조금 하향세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부진한 건 아니었다. 뒷타자들을 믿고 큰 스윙을 하지 않았다”고 두둔하면서도 “더 강해져야 한다. 몸에 맞는 볼에도 절대 민감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당부했다. 장 코치의 기대대로 클락은 더 강해지고 있다. 김태균의 비중 김태균은 여전히 정상이 아니다. 김태균의 오른쪽 옆구리와 왼쪽 손등은 이제 한화팬이라면 당연히 숙지해야 할 필수사항이 되어버렸다. 한화는 김태균이 빠진 11경기에서 2승9패로 형편없는 팀이었다. 4번 타자로서 김태균이 차지하는 위치와 비중이었다. 김태균은 “팀이 운이 없었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성적을 보면 그렇지 않다. 김태균은 올 시즌 57경기에서 타율 3할3푼7리(8위)·18홈런(1위)·59타점(1위)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0.684)·출루율(0.423)도 각각 1위·5위. 김태균은 2003~2004년을 제외하면 팀내 최고타자였던 적이 없다. 제이 데이비스, 제이콥 크루즈가 더 좋은 생산력을 보였다. 올해 김태균은 한화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 최고타자다. 이범호의 투혼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 연속출장기록이 615경기에서 마감된 이범호는 이후 그간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렸다. 이번주에는 몸살 기운으로 링거까지 맞았고 지난 17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경기 중 스스로 교체를 요구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범호는 역시 철인 28호였다. 19일 롯데전에서 동점 3루타와 결승득점으로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이범호는 20일 목동 우리전에서도 홈런 한 방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타율은 2할7푼7리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이상하리만큼 찬스에 강한 면모가 돋보인다. 이범호는 여전히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이 중요한 시기에 그냥 쉴 수만은 없지 않은가”라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김태완의 부활 한화의 막강 클린업 쿼텟의 완성에는 ‘공포의 6번 타자’ 김태완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태완이 한 달 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친 왼쪽 허벅지 통증이 재발한 것이었다. 부상이 시작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간 타율 1할5푼9리에 그쳤다. 하지만 통증이 완화되자 다시 시즌 초 타격감이 올라왔다. 최근 6경기에서 19타수 11안타로 타율 5할7푼9리 맹타를 휘둘렀다. 특유의 장타를 생산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20일 목동 우리전에서 홈런 2방 포함 2루타까지 장타만 3개나 터뜨렸다. 장종훈 타격코치는 “그동안 (김)태완이는 슬럼프가 아니었다. 부상으로 타격밸런스가 잠깐 흐트러졌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 말이 맞았다. 김태완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