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한 선수가 드물죠. 프로 의식도 철저하고…" KIA 타이거즈의 한 구단 관계자가 호세 리마(36)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 관계자는 20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한 리마에 대해 "기량은 둘째 치고 긍정적인 사고로 팀에 활력소가 되는 선수다. 메이저리거로 명성을 날렸던 스타 플레이어답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일 경기 전 광주구장에 들어서면서 "안녕하세요"라며 또렷한 한국말로 밝은 웃음을 보였던 리마. 그러나 그는 6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6패(3승)째를 떠안았다.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이지 못한 릴리스포인트로 공이 높게 날아가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한 면도 있었다. 특히 송구 실책으로 주지 않았어도 되는 점수를 내준 3회에는 아쉬움이 컸다. 0-1로 뒤지고 있던 3회초서 리마는 선두타자 고영민을 볼넷으로 출루 시켰으나 우익수 김원섭의 안정적인 수비 덕택에 어려운 상대였던 김현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러나 1루 주자 고영민의 도루 시도 때 성급하게 공을 2루로 던진 것이 화근이 되었다. 투구 중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셋 포지션 상태서 나온 고영민의 도루였기에 타이밍 상 위치를 제대로 잡고 2루수 김종국에게 넘겨줬어도 주자를 횡사시킬 수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리마의 송구가 아쉬웠다. 몸만 틀어서 2루에 던진 공은 김종국의 글러브를 외면했고 고영민은 덕택에 3루까지 진루하는 행운을 얻었다. 결국 리마는 김동주에 두번째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한 타이밍 늦췄더라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동주를 편히 상대할 수 있었으나 승부처에서의 여유로움이 없었다. 윤석민(22), 서재응(31), 이대진(34) 등의 잇단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허약해진 현재 KIA 선발진에서 버팀목이 되어야 할 선수는 리마다. 부상자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KIA에 돌파구를 마련해 주어야 할 선수가 바로 리마다. KIA는 리마에 1999시즌 21승(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을 수확할 당시의 쾌투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활기찬 성격으로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 넣는 리마가 마운드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chu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