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지역 예선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10개국이 홈 앤드 어웨이로 내년 3월말까지 팀당 18경기를 치르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예선이 ⅓을 소화한 가운데 브라질은 5위까지 밀려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6차전서 숙적 아르헨티나와 0-0으로 비겨 2승 3무 1패(승점 9점)를 기록한 브라질은 20일 베네수엘라를 3-2로 꺾고 3승 1무 2패(승점 10점)를 마크한 칠레에 4위 자리를 내줬다. 선두는 4승 1무 1패(승점 13점)의 파라과이이고 3승 2무 1패(승점 11점)의 아르헨티나, 2승 4무(승점 10점)의 콜롬비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직 12경기가 남은 상황이긴 하나 남미예선에서 4위가 갖는 의미를 감안하면 브라질의 체면은 말이 아닌 셈이다. 남미예선서는 4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북중미카리브해 4위와 홈 앤드 어웨이로 플레이오를 치러야 월드컵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미의 양대산맥인 아르헨티나가 94년 미국월드컵 때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간신히 본선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당시는 본선 출전국이 지금보다 적은 24개국이었고 아르헨티나는 남미 4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갔지 5위는 아니었다. 물론 브라질은 월드컵 예선서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했던 적은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3위로 예선을 통과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당당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2002년 반덜레이 룩셈부르구 감독이 남미 예선에서 고전 끝에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줬던 전례를 떠올린다면 카를로스 둥가 감독의 거취 문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다분하다. 더구나 아르헨티나와 무기력한 경기를 벌여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둥가 감독으로서는 카카와 호나우디뉴 등 부상 및 컨디션 저하로 대표팀에서 이탈한 주축 선수들의 복귀를 기다릴 뿐이다. stylelomo@osen.co.kr 브라질 선수들이 2006 독일 월드컵 8강전서 패한 뒤 프랑스의 지단이 박수치는 뒤로 허탈해 하는 모습.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