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의 악몽이라고 불리는 '혁명가' 김택용(19, SK텔레콤)이 발군의 저그전 능력을 과시하며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쫓아다니던 오른쪽 손목 부상의 악몽도 공식전 100승 달성의 기쁨으로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17일만에 프로리그 무대에 복귀한 김택용은 21일 광주 염주체육관 특설무대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11주차 STX와의 경기서 SK텔레콤의 선봉으로 출전해 처음부터 끝까지 잘짜여진 시나리오가 흘러가는것 처럼 완벽하게 김윤환을 제압하고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김택용으로써는 지난 1일 위메이드 박세정전 승리 이후 20일만에 추가하는 단비같은 1승이었다. 시즌 5승(5패)째로 승률 5할도 복귀했다. 경기전 대기실에서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던 김택용은 이날 경기서 자신의 특출난 장기인 저그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해 3월 '프로토스의 재앙' 마재윤을 꺾고 혁명을 일으켰을 때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더블 넥서스로 시작한 김택용은 블루스톰의 길목 길목에 일꾼을 배치해 초반 김윤환의 9드론 저글링 러시를 무위로 돌렸고, 기막힌 커세어 컨트롤로 상대 뮤탈리스크 공습을 별피해 없이 막아냈다. 마지막 피날레는 화려한 셔틀-리버 컨트롤. 발업 질럿과 함께 셔틀을 운용한 그는 신들린듯한 리버 아케이드로 김윤환의 히드라리스크를 무력화시켰다. 결국 김택용은 김윤환의 3번째 멀티지역과 앞마당을 차례대로 장악하며 항복을 받아냈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11주차 광주투어. SK텔레콤 T1 1-0 STX 소울. 1세트 김택용(프로토스, 7시) 승 김윤환(저그, 1시). scrapper@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