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민구단의 맞대결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빗셀 고베의 승리로 끝났다. 빗셀 고베는 21일 오후 6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제 2회 It`s Daejeon 국제 축구 대회'에서 한 골씩을 주고받은 채 1-1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대전은 고종수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롱킥과 곽철호, 박성호 투톱으로 고베의 골문을 두들겼다. 몇 차례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대전은 전반 33분 최근식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레안드로에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에노모토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은 고베가 4-2로 승리했다. 휴식기 동안 팀을 갈고 닦은 대전은 소폭의 변화를 선보였다. 곽철호와 박성호를 공격 선봉에 세웠고, 김민수와 김용태가 좌우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미드필드에서는 고종수가 이동근과 호흡을 맞췄고, 수비는 이동원, 최근식, 김형일, 우승제가 포백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 고베는 레안드로와 오쿠보를 투톱으로 배치했고 스즈키와 이시비쓰가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다. 여기에 다나카와 마쓰오카가 미드필드를 장악했고 우치야마, 기타모토, 고바야시, 구리하라가 단단한 수비를 보였다. 양 팀의 대결은 시작부터 치열했다. 지난 20일 고베 2군이 전북 현대와 연습경기에서 0-0으로 비겼기에 대전으로서도 질 수 없는 한판이었다. 전반 대전과 고베는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대전이 고종수의 발에서 시작되는 빠른 공격으로 고베의 빈틈을 노렸다면, 고베는 오쿠보를 중심으로 짧은 패스를 반복하며 반격했다. 공방을 주고받던 양 팀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전반 33분이었다. 후방에서 연결된 롱패스를 놓고 에노모토 골키퍼와 몸싸움을 벌인 최근식은 이 공이 골키퍼 뒤로 흐르자 뒤따라온 수비수까지 제치고 몸을 던져 고베의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대전의 공세는 무서웠다. 다시 한 번 길게 연결된 롱패스로 기회를 잡은 박성호가 수비수 두 명과 골키퍼까지 제치고 여유롭게 슈팅을 날렸지만, 고베의 수비수가 몸을 던지며 골문 앞에서 걷어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고베의 반격은 후반부터였다. 시작과 함께 요시다를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고베는 후반 2분 오쿠보가 오른쪽 측면을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레안드로가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오쿠보의 개인 기량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대전의 반격도 매서웠다. 이성운과 강선규, 에릭, 이여성 등을 연이어 투입한 대전은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후반 20분 김민수가 올린 크로스를 우승제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옆그물을 흔들었고, 후반 24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고종수가 위협적인 프리킥을 보여줬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결정짓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1-1로 전후반 90분을 마친 대전과 고베의 대결은 승부차기로 결정됐다. 승부차기에서는 고베의 경험이 빛났다. 레안드로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고바야시의 득점에 고무된 고베는 이성운의 실축에 승리를 예감했다. 결국 대전의 4번째 키커 이여성의 슈팅마저 에노모토 골키퍼의 손에 막히며 경기는 고베의 4-2 승리로 마감됐다. ▲ 대전 대전 시티즌 1 (1-0 0-1) 1 빗셀 고베 2 PK 4 △ 득점 = 전 33 최근식(대전) 후 2 레안드로(고베) 레안드로 o 고바야시 o 요시다 o 스즈키 o 박성호 o 이성운 x 강구남 o 이여성 x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