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번, ‘사사구’에 발목 잡혀 승리를 놓치다
OSEN 기자
발행 2008.06.21 20: 19

SK 와이번스 외국인 우완 선발 투수 케니 레이번(34)이 사사구에 스스로 발목이 잡혀 승리 투수 요건을 아깝게 놓쳤다. 레이번은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5피안타 8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6회초 2사까지 잡아놓고 박진만에게 6번째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좌완 정우람에게 넘겨주고 강판됐다. 팀타선이 1-1로 맞선 6회말 공격서 역전에 성공, 한 타자만 더 잡고 이닝을 마쳤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으나 아깝게 됐다. 결국 승리투수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정우람이 챙겼다. 올 시즌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는 레이번은 이날도 사사구를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볼넷 6개에 몸에 맞는 볼 2개까지 매이닝 사사구를 남발했다. 다행히 주자가 있을 때 집중력을 발휘하며 위기관리 능력으로 1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시즌 3승을 눈앞에 두고 놓친 셈이 됐다. 레이번은 이날까지 14경기에 등판해 79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사구가 53개(볼넷 45개, 몸에 맞는 볼 8개)를 기록하고 있다. 사사구 숫자가 LG의 원투펀치인 봉중근-옥스프링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지난 해 17승을 올릴 때와 비교하면 사사구가 더 많아졌다. 지난 해에는 32게임서 184⅔이닝을 던져 볼넷 86개, 몸에 맞는 볼 13개를 기록했다. 그 탓에 시즌 승리가 2승에 불과하다. 지난 15일 KIA전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12번째 선발 등판만에 간신히 승리를 추가했다. 그 때도 볼넷 3개에 몸에 맞는 볼 1개로 깔끔하지 못했다. 레이번은 완급조절투와 함께 좌우코너워크를 파고들고 몸쪽 승부를 많이 하는 스타일로 사사구가 많은 편이다. 지난 해에는 구위가 위력적이어서 잘 버텨냈지만 올해는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사사구 남발로 길게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나는 일이 잦다. 김성근 감독은 3-1로 역전승을 거둔 후 "레이번이 너무 신중하게 던지려다 보니 제구력이 흔들렸다. 그래도 요소요소 찌르며 잘 던졌다"고 평한 것에 레이번은 만족해야 했다. sun@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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