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결정지은 것은 한 방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9회 터진 정원석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를 꺾고 적지서 2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21일 광주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KIA전서 9회 터진 정원석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7-4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KIA에 2연승을 기록하는 동시에 2위(37승 27패, 21일 현재)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KIA는 안방서 2연패를 당하며 주춤거렸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1회 선두타자 이종욱과 오재원이 연속 안타로 분위기를 가져온 뒤 이날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4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의 1타점 중전 안타로 선제점을 뽑아냈다. 최고 147km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운 임준혁이었으나 코너워크 구사력이 아쉬웠다. 그러나 KIA의 타력 또한 매서웠다. KIA의 리드 오프 이용규는 또다시 광주 마운드에 선 상대 선발 김선우를 상대로 나무랄 데 없는 우전 안타를 기록한 후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여기에 이종범의 유격수 내야안타, 장성호의 1타점 중전안타로 KIA는 간단히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종범, 장성호의 더블 스틸까지 나오며 마운드의 김선우를 흔든 KIA는 이재주의 삼진 이후 김원섭의 볼넷이 이어지며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이현곤의 병살타가 이어지며 KIA는 천금같은 역전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2회말 공격을 맞이한 KIA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근 자신의 진가를 조금씩 발휘하고 있는 포수 차일목은 무사 1루서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끌어당기는 데 열중한 김선우의 공을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연결하며 김선빈을 홈으로 인도했다. KIA가 2-1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KIA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KIA는 이용규의 볼넷으로 맞이한 1사 1,2루 찬스서 이종범의 우중간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단숨에 4-1을 만드는 동시에 마운드의 김선우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두산은 KIA 선발 임준혁이 내려가자 곰의 힘을 발휘했다. 6회초 선두타자 오재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유동훈의 견제 악송구에 3루까지 진루하며 무사 3루 찬스를 맞은 두산은 고영민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며 2-4, 두 점차까지 추격했다. 여기에 대타 유재웅의 볼넷과 고영민-정원석의 이중 도루로 2사 2,3루 찬스를 만들어낸 상황. 타석의 이성렬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5이닝 4피안타(사사구 2개, 탈삼진 2개)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한 KIA 선발 임준혁의 데뷔 첫 선발승이 물거품으로 변해버린 순간이었다. 계투진에 공이 넘어간 경기서 먼저 찬스를 잡은 것은 KIA였다. KIA는 장성호의 좌전 안타에 최경환, 이현곤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김선빈이 유격수 플라이, 차일목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KIA는 천금같은 찬스를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KIA는 8회말 2사 2,3루 찬스서도 최경환의 우익수 플라이로 리드를 잡는 데 실패했다. 두 번의 찬스를 놓친 KIA는 9회초 터진 정원석의 솔로포로 비수를 맞았다. 정원석은 한기주의 가운데 직구(153km)를 그대로 중월 솔로포(시즌 1호, 비거리 125m)로 연결하며 자신의 통산 4호째 아치를 결정적인 순간 그려냈다. 두산은 뒤이어 터진 대타 안경현의 1타점 좌중간 안타, 오재원의 1타점 번트안타로 쐐기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두산의 네번째 투수로 등판한 임태훈은 다소 불안한 피칭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2⅓이닝 동안 2피안타(사사구 3개)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2패)째를 기록했으며 마무리 정재훈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3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KIA의 마무리 한기주는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2패(1승 15세이브)째를 떠안으며 눈물을 뿌렸다. chu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