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였는데 엄청 빨랐습니다" 상기된 표정이었다. 8년 차 내야수 정원석(30. 두산 베어스)은 올시즌 첫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한 뒤 가쁜 숨을 내쉬며 결승포를 기록한 감회를 밝혔다. 정원석은 21일 광주 KIA전서 9회초 극적인 결승 솔로포(시즌 1호, 비거리 125m)를 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통산 4번째 홈런을 결정적인 순간 때려낸 것이다. 정원석은 경기 후 소감을 묻자 "굉장히 기분이 좋다"라며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답했다. 뒤이어 그는 "직전 공이 슬라이더였는데 볼이 되었다. 분명히 직구로 승부할 것이라고 생각해 직구를 노렸는 데 홈런이 되었다"라며 홈런을 칠 당시에 대해 떠올렸다. 최근 경기 후반 교체요원으로 출장 중인데 대해 묻자 정원석은 "스타팅으로 나오는 선수들이 잘하기 때문에 후반에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 몫을 충실하게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한 뒤 "시즌 개막 전 기회를 잡았으나 부응하지 못했다. 지금은 내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아쉬움 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묻자 그는 "그저 열심히 할 뿐이다. 늘 열심히 하면서 팬들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한편 승장 김경문 감독은 "두번째 투수로 나온 김상현이 어려운 상황서 좋은 투구를 펼쳤다. 승운이 따른 경기였다"라며 "정원석의 홈런은 기대하지 못했는데 결정적인 순간 터져 기분이 좋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라는 말로 승리의 감회를 밝혔다. 양팀은 22일 선발투수로 각각 이범석(KIA)과 이원재(두산)를 예고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