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매직' 러시아, 네덜란드 꺾고 4강 진출
OSEN 기자
발행 2008.06.22 06: 12

'히딩크 매직'의 러시아가 기적을 일으키며 '우승후보' 네덜란드를 침몰시켰다. 러시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세인트 야콥스 파크서 열린 유로 2008 8강전서 연장 후반 터진 드미트리 토르빈스키의 결승골에 힘입어 네덜란드에 3-1로 승리를 거두며 4강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스페인-이탈리아의 승자와 결승을 놓고 오는 27일 격돌하게 됐다. 조국 네덜란드를 맞아 거스 히딩크 러시아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안드레이 아르샤빈과 로만 파블류첸코를 앞세운 러시아는 중원 싸움서 압도적인 활동량을 선보였고 측면 공격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네덜란드를 압박했다. 러시아는 전반 6분 지르코프가 상대 진영 아크 오른쪽 모서리 부근서 시도한 프리킥이 골키퍼 반 더 사르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예선에 비해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었다. 간간이 역습을 시도했지만 특별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러시아의 공세를 막아냈다. 러시아는 전반 30분경 아르샤빈의 개인 돌파에 이은 슈팅과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데니스 콜로딘의 잇단 중거리 슈팅이 무위로 그치며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네덜란드는 후반서 로빈 반 페르시를 투입해 공격진의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반 페르시는 투입 후 빠른 움직임을 선보이며 문전 돌파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다. 반 페르시의 움직임이 살아나자 반 더 바르트도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며 수 차례 문전 크로스를 통해 반 니스텔로이에게 연결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네덜란드는 후반 9분 불라루즈 대신 욘 헤이팅아를 투입해 수비 안정과 함께 올란도 엥겔라르를 공격적으로 이용했다. 선수 교체로 인해 네덜란드의 조직력이 흔들리는 사이 러시아가 선취점을 뽑아냈다. 후반 10분 세르게이 세마크가 왼쪽 돌파 후 문전으로 올린 볼을 파블류첸코가 왼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네덜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후 네덜란드는 부진했던 엥겔라르를 빼고 빠른 스피드를 지닌 아브라힘 아펠라이를 투입했다. 러시아도 후반 23분 디니야르 빌라레치노프를 투입해 미드필드 진영을 강화했다. 네덜란드는 웨슬리 슈나이더가 연달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또 러시아에 역습을 내주며 수비 조직력이 붕괴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중거리 슈팅으로 끊임없이 몰아치던 네덜란드는 후반 41분 문전서 대기하던 반 니스텔로이가 러시아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슈나이더의 프리킥을 그대로 머리로 받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고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서 러시아는 아르샤빈이 슈팅과 돌파 그리고 날카로운 패스 연결 등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네덜란드를 몰아쳤다. 네덜란드는 급격한 체력 저하를 나타나며 집중력을 잃은 채 러시아의 공격을 겨우 막아냈다. 결국 승리는 러시아의 몫이었다. 러시아는 연장 후반 7분 네덜란드의 수비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아르샤빈이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린 것을 토르빈스키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발을 갖다대 2-1로 앞섰고 4분 뒤 아르샤빈이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22일 전적 ▲ 바젤 네덜란드 1 (0-0 1-1 연 0-2) 3 러시아 △ 득점 = 후 10 파블류첸코 연후 7 투르빈스키 연후 11 아르샤빈(이상 러시아) 후 41분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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