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8 스타] 데니스 콜로딘, 러시아 4강행 숨은 영웅
OSEN 기자
발행 2008.06.22 07: 09

네덜란드 축구에서는 원톱의 역할이 그 누구보다도 중요하다. 오렌지 군단의 원톱은 공격의 시작점이자 마무리 역할을 동시에 한다. 역대 네덜란드 축구에서 마르코 반 바스텐,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등 좋은 스트라이커들이 넘쳐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유로 2008에서 네덜란드의 주전 원톱인 루드 반 니스텔로이도 팀의 구심점이다. 그는 단순히 체격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뿐만 아니라 기술, 축구 센스 등 모든 면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탈리아와의 첫 경기 선제골로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프랑스전에서는 그림과 같은 턴과 패스로 아르옌 로벤에게 공을 이어주며 로빈 반 페르시의 골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인 그였지만 22일(한국시간) 오전 바젤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반 니스텔로이는 1골을 넣었음에도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바로 러시아의 수비수 데니스 콜로딘(26, 디나모 모스크바)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 반 니스텔로이의 부진은 결국 1-3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인 반 니스텔로이를 막아낸 콜로딘은 이날 경기의 숨은 영웅이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1골 1도움을 기록한 안드레이 아르샤빈(27, 제니트)에게 향했지만 콜로딘이 없었다면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 187cm의 장신 수비수인 콜로딘은 이날 반 니스텔로이 저지에 온 몸을 던졌다.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고 기술에 속지도 않았다. 이같은 콜로딘의 적극 저지에 반 니스텔로이는 1골을 넣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콜로딘의 진가는 공격에서도 드러났다. 경기 도중 공격에도 가담한 그는 날카로운 중거리슈팅을 몇 차례 날리며 팀에 힘을 보탰다. 운도 따랐다. 콜로딘은 후반 말미 슈나이더에게 거친 태클을 하며 두 번째 옐로 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직전 슈나이더의 플레이가 골라인 아웃으로 선언되면서 옐로카드도 취소되는 행운을 잡은 것. 덕분에 그는 끝까지 반 니스텔로이를 잘 막으면서 러시아의 4강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bbadagun@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