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KIA에서 방출됐던 윌슨 발데스(31)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월로즈 유니폼을 입고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발데스는 21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홈경기에 유격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팀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임창용은 9회 등판해 3명의 타자를 완벽하게 제압,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과 등 일본 언론들은 등록명이 '윌슨'인 발데스의 활약상을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발데스는 0-1로 뒤진 2회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나가 득점까지 올렸다. 6회에는 3루수 내야안타, 7회에는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특히 발데스는 여러 차례 강한 어깨가 돋보이는 호수비를 펼쳐 다카다 시게루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8회 수비에서는 비록 간발의 차로 주자를 살려주긴 했지만 3유간 깊은 땅볼을 1루수에게 깔끔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수비로 골머리를 앓던 다카다 감독은 야쿠르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윌슨은 치는 것은 모르겠지만 수비는 틀림없이 좋다"며 "타구를 잡은 후 동작이 빠르고 어깨도 강하다. 윌슨이 들어가서 수비가 정말 좋아지는 것 같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발데스 역시 데뷔전을 만족스럽게 치렀다는 반응이다. 발데스는 첫 데뷔전에 대해 "흥분했다"고 강한 소감을 밝힌 후 1사 1루 상황서 맞은 첫 타석에서 시도한 세이프티 번트에 대해 "첫 타석이었기 때문이라기보다 3루수가 뒤로 가 있어 세이프티 번트를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의 선수생활에 대해 발데스는 "(일본에서의 플레이는) 될 수 있는 한 자신감을 갖고 싶다. 첫 타석에서는 칠 수 있는 볼이 1개도 없었다. (앞으로도) 인내를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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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데스-야쿠르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