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들의 대결이다. KIA 타이거즈의 '될성 부른 떡잎' 이범석과 두산 베어스의 2년차 우완 이원재가 22일 광주구장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범석과 이원재는 모두 최고 152km에 달하는 빠른 직구를 갖춘 투수들로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투수들이다. 올시즌 4승 3패 방어율 2.88로 순항 중인 이범석은 현재 KIA 선발진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질주 중이다. 이범석의 장점은 경기 중반에도 묵직하고 빠른 직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180cm 74kg으로 체격이 크지 않은 편인 이범석이지만 묵직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은 흡사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의 프로 데뷔 초기 시절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큰 투구폼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밸런스가 무너지면 제구력 또한 크게 흔들린다. 이범석이 제 컨디션을 유지한 채 안정된 제구력을 펼친다면 KIA는 안방 3연패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는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올시즌 1패 방어율 7.16을 기록 중인 이원재는 올시즌 구위가 굉장히 묵직해진 투수다. 중앙고 2학년 시절 키가 갑자기 커지면서 투구 밸런스가 불안해지기도 했으나 하체가 탄탄해지면서 최고 구속이 152km까지 훌쩍 올라갔다. 이원재는 제구력이 다소 불안하다는 점만 제외하면 굉장히 많은 장점을 갖춘 투수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가 매력적이며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다. 두산이 대학 진학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원재를 지명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제구가 불안정하면 이원재 또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빠른 직구를 구사한다고 해도 치기 좋게 가운데로 몰려버리면 해답이 없다. 이는 지난 21일 경기서 김선우가 좋은 반면교사가 되었다. 광속구 유망주들의 맞대결. 이는 경기의 승패를 떠나 한국야구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