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31. 두산 베어스)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선우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⅓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며 마운드를 김상현(28)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였으며 투구수는 52개에 달했다. 김경문 감독은 7-4로 역전승을 거둔 후 "김상현이 어려운 상황서도 호투(4이닝 2피안타 무실점)해줬고 타선이 후반에 터져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라고 밝혔으나 김선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선우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던 대목이었다. 김선우는 KIA 타자들을 상대로 효과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릴리스포인트는 다른 투수들에 비해 앞으로 끌어당겨져 있었으나 볼의 회전력은 좋다고 보기 힘들었다. 손목을 잡아 채 던졌다기보다는 '밀어 던졌다'라는 표현이 맞아 떨어졌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았던 허구연 MBC-ESPN 해설위원 또한 "김선우가 공의 회전력을 확실하게 이용하지 못했다"라며 투구에 대한 평을 밝혔다. 또한 릴리스 포인트를 무리하게 앞으로 끌고 나오다보니 정작 중요한 투구 밸런스까지 무너져 있었다. 몸의 중심 또한 한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좋은 피칭을 보여주기 힘들 수 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동계 훈련량으로 인해 정작 시즌 개막 후에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김선우는 1승 3패 방어율 6.41(22일 현재)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2군서 조율을 마쳤던 투구 시 중심 이동과 투구 밸런스까지 흐트러진 상태로 다시 위기를 자초한 김선우다. 김선우는 지난해 프레스노 그리즐리스(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 A)서도 전반기에는 현재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다가 후반기에 날아올랐다. 퓨쳐스게임 전까지 13경기 53⅓이닝 동안 2승 4패 방어율 7.83을 기록했던 김선우는 이후 10경기서 65이닝 6승 2패 방어율 2.63로 탁월한 피칭을 보여주었다. 타자 지향적인 퍼시픽코스트 리그(PCL)에 속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상이었다. 21일 경기서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김선우. 그가 지난 시즌을 교훈삼아 앞으로 남은 경기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지 여부에 두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hul@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