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볼 수 있을까'. 올 시즌 최고의 빅매치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2일 오후 5시 서울 목동구장과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각각 류현진(21, 한화)과 김광현(20, SK)이 동시에 선발 출격한다. 류현진은 마일영을 앞세운 우리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김광현은 배영수를 전면에 내세운 삼성을 상대로 각각 시즌 7승과 10승에 도전한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동시 출격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아직 한 번도 성사되지 않은 맞대결 성사여부 때문이다. 시즌 초반이던 4월 29일부터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SK 3연전에서 본격적인 화제로 떠올랐다. 당시 류현진은 관심 없는 대답으로 김광현은 다소 부담스런 표정으로 애써 회피하는 모습이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팀내 선발 로테이션 일정이 서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SK가 지난 3일과 4일 우천 취소되면서 김광현의 등판일이 뒤로 밀렸다. 이는 지난달 31일 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류현진이 지난 11일 다시 복귀하면서 가능성이 열렸다. 결국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난 17일 대전 롯데 홈경기와 잠실 두산전에 각각 선발로 나란히 출격했다. 로테이션이 맞춰진 것이다. 지난해 8월 2일 이후 다른 장소 같은 시간대의 간접 맞대결은 두 번째였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선발 일정이 맞춰졌다. 이대로 4일 휴식 5일의 로테이션이 그대로 지켜질 경우라면 오는 27일부터 문학구장서 열리는 SK-한화와의 3연전에서 '신·구 괴물'간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다. 우선 류현진의 팔 상태. 한화 김인식 감독은 지난 20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류현진을 청주 KIA전에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직 팔이 완전하지 않은 만큼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한 배려였다. 하지만 류현진이 "5일 등판 간격을 지키고 싶다"고 요구함에 따라 22일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오히려 "팔은 괜찮다"며 "원래 로테이션을 지키고 싶다"고 담담한 입장을 밝혔다. 또 김광현과의 맞대결 여부에 대해 "김광현은 4일 등판 아니냐"고 되물은 후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냐"고 다양한 변수가 돌출될 수 있다고 답했다. 둘째는 날씨다. 다음주 기상청은 주초 전국적인 비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똑같은 비가 내려도 경기장 사정에 따라 경기 진행 여부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SK와 한화는 오는 24일부터 마산구장(롯데전)과 청주구장(KIA)에서 각각 경기를 치른다. 둘 모두 적은 양의 비로도 우천 취소가 될 수 있는 사정이다. 또 로테이션 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류현진은 부상이 악화될 경우 로테이션 일정을 지키기 어렵다. 부상에서 완쾌되고 있는 구대성의 선발진 합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SK 역시 채병룡의 합류를 앞두고 있어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언제 한 번 붙여봐야지"라고 말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른 선발 예고도 가늠하기 힘들다. 500만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는 2008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빅매치로 손꼽히는 류현진과 김광현의 대결이 다음주 성사될지 이날 동시 출격과 함께 가장 초점이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 류현진-김광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