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 번 지켜봐 주세요". 우리 히어로즈의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40)가 실전 무대에 오를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다카쓰는 22일 목동 한화전에 앞서 타자를 타석에 세우고 가진 시뮬레이션 피칭에서 히어로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아냈다. 이날 40개 정도의 공을 던진 다카쓰는 직구와 싱커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을 시험했다. 직구 구속은 130km대 중반대에 그쳤으나 싱커와 커브는 위력적이었다. 특히 구속을 달리한 싱커는 떨어지는 각이 아주 커 지켜 본 선수들이나 타석에 들어선 선수들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직구는 약간 로케이션이 불안정했지만 싱커와 커브의 각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는 평이다. 다카쓰는 마무리로 활동하며 130km, 110km, 100km 등 최고 30km의 구속차가 나는 다양한 싱커를 앞세워 일본에서만 286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최근에 이 싱커가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 속에 일본 내에서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은 "공의 움직임이 좋았고 컨트롤도 나쁘지 않았다"며 "나이가 좀 많지만 실력은 이미 검증된 만큼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일단 중간 투수로 1~2경기 내보내 경기 감각을 익힌 뒤 황두성과 함께 더블스토퍼 체제로 갈 예정"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정명원 투수 코치 역시 "뚜껑은 일단 열어봐야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예정대로 다음주 화요일(24일) 두산전부터 엔트리에 올릴 생각이다. 경기에 나가봐야 알겠지만 1~2이닝은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워낙 관록이 있는 투수고 하니깐 일단 한 번 지켜봐 달라"고 다카쓰의 투구를 긍정적으로 지켜봤다. 직접 타석에서 다카쓰를 상대해 본 유재신은 "커브는 100km가 안돼 보였는데 직구 속도와 대비돼 공을 방망이에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또 장원삼과 이현승은 "정말 싱커는 살벌할 정도였다"며 "떨어지는 각이나 컨트롤이 예술이었다"고 극찬했다. 이날 피칭을 마친 다카쓰는 "실전 경험이 부족한 만큼 아직 밸런스가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면서도 "몇 경기 던지면 괜찮아질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letmeout@osen.co.kr . . . . . 다카쓰 신고-우리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