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빈 틈을 놓치지 않는 자가 승리하게 마련이다.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 선발 이범석의 약점을 공략한 대타 유재웅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산은 22일 광주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KIA전서 6회 터진 대타 유재웅의 2타점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6-4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광주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최근 4연승을 내달리는 동시에 2위(38승 27패, 22일 현재)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KIA는 안방서 3연패를 당하며 선발진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두산 타선은 1회초부터 상대 선발 이범석을 괴롭혔다. 자신의 4연승과 팀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 KIA 선발 이범석은 선두 타자 이종욱과 뒤를 이은 오재원을 연속 범타로 깔끔한 스타트를 끊는 듯 했으나 김현수에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허용한 뒤 김동주에 1타점 좌전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2회에도 두산은 2사 1루서 나온 이종욱의 좌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4회초서는 선두 타자 채상병이 이범석의 2구 째 직구(145km)를 공략해 좌중월 솔로 아치(시즌 4호, 비거리 125m)를 그려내며 1점을 더했다. 3점을 먼저 내준 KIA는 4회가 되서야 상대 선발 이원재의 공에 적응하며 포효하기 시작했다. KIA는 4회말 2사 후 이현곤의 좌중간 2루타로 공격에 불을 지핀 뒤 채종범의 1타점 중전안타로 만회점을 뽑아냈다. 채종범은 두산 중견수 이종욱의 송구가 홈으로 향하는 틈을 타 2루까지 진루하며 마운드의 이원재를 흔들었다. 여기에 곧바로 신인 김선빈의 우익수 방면 1타점 3루타, 차일목의 1타점 좌전안타가 나오며 KIA는 단숨에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원재 또한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은 빠른 공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실감해야 했다. KIA는 김종국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이용규의 잘 맞은 좌익수 방면 타구가 김현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다음 기회서 역전을 노려야 했다. 두산 또한 역전 기회를 내주지 않기 위해 4회서만 4피안타 3실점으로 뭇매를 맞은 이원재를 마운드서 내리고 좌완 금민철, 이재우를 잇달아 투입하며 총력전 태세에 돌입했다.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마운드를 내려온 이원재와 달리 KIA 선발 이범석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이범석 또한 불안한 제구력으로 인해 이성렬, 채상병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이종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대타 유재웅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유재웅은 이범석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치며 우익수 이종범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팀이 리드를 잡자 이재우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KIA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를 확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KIA는 8회말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내며 추격 의지를 불살랐다. KIA는 선두 타자 장성호의 볼넷과 도루, 이재주의 볼넷으로 맞이한 2사 1,2루 찬스서 차일목의 2루수 땅볼 때 유격수 이대수의 실책에 편승해 장성호가 홈을 밟으며 4-5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역전 드라마를 노렸던 KIA는 김종국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천금같은 찬스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두산은 곧바로 9회초 무사 2루서 이대수의 땅볼 타구 때 투수 손영민의 1루 악송구에 편승해 한 점을 추가, 6-4로 점수 차를 벌여 놓았다. 9회말서 KIA는 다시 한 번 역전 기회를 노렸으나 공격이 모두 무위에 그치며 또다시 안방서 팬들 앞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두산이 자랑하는 '승리 계투조'의 한 축 이재우는 2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사사구 2개) 1실점(비자책) 투구로 시즌 6승(무패 10홀드)째를 기록했다. 8회말 1사 1루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정재훈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4세이브 째를 올렸다. 반면 5⅔이닝 동안 10피안타 5실점을 기록한 KIA 선발 이범석은 최고 152km의 빠른 직구를 던지고도 큰 투구폼으로 인한 투구 밸런스 불안으로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시즌 4패(4승)째를 떠안는 동시에 자신의 3연승 행진을 아쉽게 마감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