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과 최종예선서 같은 조가 되고 싶다".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한국과 최종전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북한 대표팀의 '인민루니' 정대세(24, 가와사키)는 눈시울이 붉게 물든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정대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전체적으로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했기 때문에 공격 기회가 잘 오지 않았다"면서 "그렇지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강민수였다"면서 "헤딩이 좋고 수비에서 전체적으로 뛰어났다"면서 "공격에서는 김두현의 패스 연결이 굉장히 좋았다"고 전했다. 이날 정대세는 한국 수비진에 막혀 특별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수비에 치중한 북한 공격진서 홍영조와 함께 고군분투했다. 정대세는 "최종예선서 한국, 일본과 한 조에 속하고 싶다"면서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꼭 승리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큰 활약이 없었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한국의 수비가 강했기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다양한 공격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 그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정대세는 한국의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것을 상당히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내 존재를 알릴 수 있도록 텔레비전에 많이 나오고 싶다"며 색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