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승부차기로 이탈리아 꺾고 4강 진출
OSEN 기자
발행 2008.06.23 06: 27

스페인이 이탈리아를 꺾고 유로 2008 4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비엔나 에른스트하펠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 2008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스페인은 큰 대회에서 약하다는 징크스를 깨고 오는 27일 러시아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한 접전의 연속이었다. 전반부터 스페인은 장기인 미드필드에서 패싱게임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수비는 단단했고 스페인은 중거리 슈팅 외에는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이탈리아가 전반 35분 카사노가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를 토니가 헤딩으로 연결하는 등 스페인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마르체나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막히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의 주도권은 스페인에 있었다. 스페인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니에스타가 골문 앞을 파고들며 이탈리아를 위협했다. 그러나 공세에도 불구하고 찬스는 나오지 않았고, 양 팀은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찬스를 손에 쥔 쪽은 이탈리아였다.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골문 앞 혼전을 이끌어낸 이탈리아는 카모라네시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몸을 던진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한 골 승부로 변한 상황에서 양 팀은 모두 신중히 경기를 풀어갔다. 스페인은 측면 공략으로 승부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지만, 이탈리아의 수비에 막히며 세냐의 중거리 슈팅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이탈리아는 토니를 십분 활용하며 스페인의 골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전후반 90분 내내 골을 터트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자는 승부차기에서 결정됐다. 승부차기에서는 스페인의 패기와 카시야스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부폰과 카시야스라는 당대 최고 골키퍼의 대결로 압축된 승부차기는 이탈리아의 2번째 키커 데 로시가 카시야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스페인에 기울기 시작했다. 부폰도 스페인의 4번째 키커 구이사의 슈팅을 선방했지만, 카시야스도 디 나탈레를 막아내며 빛이 바랬다. 여기에 스페인의 마지막 키커 파브레가스가 침착하게 이탈리아의 골문을 가르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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