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피에로, '열정' 과 함께 유로에서 사라지다
OSEN 기자
발행 2008.06.23 08: 00

'축구화에 국기까지 새겨넣었건만...'. 대표팀 합류를 위해 축구화에 이탈리아 국기까지 새겨넣었던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34)의 열정도 결국 한 숨 아쉬움이 되고 말았다 델 피에로는 23일(한국시간) 오전 비엔나에서 열린 유로 2008 8강 스페인과의 경기에 연장 투입되었다. 0-0 상황에서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은 델 피에로를 해결사로 낙점한 것. 그러나 델 피에로는 많은 움직임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이탈리아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스페인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델 피에로에게는 아쉬운 경기였다. 이미 서른줄을 훌쩍 넘긴 그에게 이번 유로 2008은 사실상 마지막 유럽 대회였다. 아직까지 유로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던 그는 유로 2008을 앞두고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의 부름을 받기 위해 축구화에 국기를 새겨넣는 열정을 보였다. 전술적인 변화와 불화 등으로 인해 델 피에로를 선택하는 데 주저한 도나도니 감독도 그의 열정에 두 손 두 발 다들고 대표팀으로 불렀다. 델 피에로는 유로 2008이 개막하기 전 가진 벨기에와 평가전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후반 교체 투입되어 팀의 공격을 이끌면서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그러나 정작 본선에서는 그리 활약하지 못했다.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전에서 그는 후반 출전했지만 이미 승부가 많이 기운 상황이었다. 2차전인 루마니아전에서 델 피에로는 선발 출전을 명받았으나 상대에게 막히고 말았다. 프랑스와의 3차전에서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델 피에로는 이번 스페인 경기를 앞두고 자체 미니게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하지만 도나도니 감독은 델 피에로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결국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지 못한 델 피에로에게 이날 경기는 자신의 마지막 유로 대회 경기가 되고 말았다. 국기를 새겨넣은 델 피에로의 열정은 감독의 마음은 움직였지만 승리의 여신을 감동시키기에는 부족했다. bbadag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