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 수비를 깰 수 있는 방법은 없나. 2002년 월드컵 이후 아시아팀과 경기에 나서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줄곧 직면해왔던 문제다. 6년간 이 문제에 대해 대표팀은 명쾌한 해답을 내지 못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 3차예선 들어서는 이 고민에 대한 답을 더이상 찾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2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월드컵 3차예선 마지막 경기 역시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0-0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 문제는 약팀을 상대하는 강팀들이 직면한 문제다. 차이는 한국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반면 세계적인 강팀들은 상대의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것. 그들의 해결 방법은 바로 공흐름을 빨리하는 것이다. 공의 흐름이 빠르면 제 아무리 촘촘한 밀집 수비라 하더라도 공간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면 되는 것이다. 공의 흐름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선수들의 개인 기술' 과 '활발한 움직임' 이다. 이 두가지 모두 한국 대표팀이 부족한 것들이다. 유로 2008 취재 현장에서 만난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서정원은 "한국 선수들이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기본 기술이다. 이는 유럽에 나와 보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공을 잡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정적인 것도 아쉬움이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았을 때 공격수들은 대부분 서 있는 상태에서 공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이는 여러 명의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며 공간을 만드는 세계적인 강팀들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대표팀 미드필더 김두현은 '서로 타이밍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정적으로 보인다" 고 진단했다. bbadagu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