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이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를 누르고 유로2008 4강에 합류하면서 3가지 징크스를 한꺼번에 날렸다. 스페인은 23일(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전반과 후반 그리고 연장전까지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서 4-2의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그동안 각종 메이저 대회서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며 '8강 징크스'를 가지고 있던 스페인은 이날 승리를 통해 지난 1964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이후 44년 만에 정상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을 넘었고 1984년 준우승 이래 24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준결승서는 44년 전 결승 상대였던 러시아(당시는 소련)와 만난다. 또 지난 1920년 올림픽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88년 동안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던 징크스도 날려 버렸다. '무적함대'라는 별명과는 어울리지 않게 스페인은 1964년 유로 대회 우승과 1950년 월드컵 4강 진출이 메이저 대회 최고의 성적이었다. 특히 1982년 자국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하는 망신을 겪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서도 8강에서 한국과 붙어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는 등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리고 라울 곤살레스가 팀을 이끌던 유로 2004때는 조별리그 조차 통과하지 못하며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다. 스페인은 또한 8강전 승부차기 패배 징크스도 떨쳤다. 스페인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벨기에전을 시작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전에 이르기까지 승부차기로 승패가 가려진 메이저대회 8강전서 세 번 연속 패해 탈락했으나 이번 이탈리아전서 이를 극복했다. 이날까지 4차례 경기가 공교롭게 모두 유럽 날짜로 6월 22일에 벌어진 것도 놀라운 사실이다. 과연 3가지 징크스를 날려 버리며 기세가 오른 스페인이 '히딩크 매직'의 러시아와 대결서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