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긴 연패는 없다'. 가장 불운하고 탐나는 좌완 원투 펀치가 드디어 환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우리 히어로즈는 21일과 22일 장원삼(25)과 마일영(27)이 나란히 등판해 연승을 달렸다. 히어로즈는 지난 17일~18일 목동 삼성전에서 지난달 13일과 14일 잠실 LG전에서 한달여만에 연승을 거둔 후 불과 몇일만에 다시 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히어로즈는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로 살아나기 시작했고 연패 주기도 확실히 짧아졌다. 올 시즌 팀의 1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장원삼은 올 시즌 4승 5패 3.1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다승에서는 한참 밀리지만 평균자책점에서는 3.12로 7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2연승 후 4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기복이 점점 줄어들며 확실한 안정세로 돌아선 느낌이다. 마일영은 사실상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다승 부문 6위(6승), 3.08의 평균자책점 역시 6위에 해당된다. 무엇보다 마일영이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은 팀의 연패를 끊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팀의 6연패(5월 6일~11일)와 7연패(5월 20일~29일)를 끊은 것도 마일영이었다. 또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직 롯데전에서 싹쓸이 당한 충격을 벗게 해줬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불운했다. 삼성 윤성환과 함께 잘 막고도 타자들의 지원이 없어 고개를 숙여야 하는 운 없는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장원삼은 지난 5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5번 등판해 3.82의 평균자책점을 올렸지만 돌아온 것은 3패 뿐이었다. 21일 제주 SK전에서 5이닝 7피안타 6실점한 것외에는 다 괜찮았다. 제주에서도 갑자기 무너지기 전까지는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마일영 역시 마찬가지. 23일 경기 전까지 10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그 중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은 경기가 8번이나 됐다. 그러고도 거둔 승수는 5승에 불과했다. 그러나 장원삼과 마일영은 나란히 승수를 챙기며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장원삼은 "이상하게 내가 마운드에 내려오면 타자들이 점수를 뽑는다"면서 "이제는 타자들과 뒤에 나오는 불펜을 믿는 수 밖에 없다"고 활짝 웃었다. 마일영 역시 "전반기에는 잘 안되던 것이 시즌 딱 절반이 넘어가면서 패가 풀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특유의 덤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둘은 동시에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후보로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제 히어로즈는 연패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 이광환 감독이 말하던 15승 투수로 상징되는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투수가 두 명이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타자들도 조금씩 힘을 내고 있어 히어로즈는 후반기 또 한 번의 돌풍 채비를 갖췄다. letmeout@osen.co.kr . . . . . 장원삼-마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