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에 대비한 공격진 재편은 어떻게 이뤄질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지난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북한과 최종전서 득점없이 비겼다. 3차예선 6경기서 10골을 기록했지만 북한과는 두 차례 모두 0-0이었다. 그동안 경기장에 출전하지 못했던 후보들을 위주로 출전 선수 명단을 꾸린 허정무호는 이날 고기구-안정환-이청용으로 이루어진 공격진이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장신(187cm)인 고기구(28, 전남)는 선발 출장해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안정환과 이청용에 득점 찬스를 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고기구의 역할은 단순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공격 파트너였던 안정환(32, 부산)이 고기구와 호흡을 맞추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으로 득점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고기구는 전반 5분 헤딩 슈팅 외에는 제 몫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 경기장을 찾은 5만 여 명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경기 후 고기구는 "북한이 수비적으로 했기 때문에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한 뒤 "감독님께서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는 주문을 하셨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고기구의 포스트 플레이는 실패했다. 허정무 감독도 이를 인정하고 새로운 선수를 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전방 스트라이커에도 신경을 써야겠다. 그리고 앞으로 할 일은 K리그와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부지런히 찾아 다니며 발굴하는 것이다"며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염기훈(25, 울산)과 조동건(22, 성남) 등의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공격수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이번 3차예선서 드러난 현실을 감안할 때 공격진 재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과연 최종예선을 앞두고 허정무 감독이 어떤 결론을 낼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