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할 말은 없다. 경기 당일까지 다치지 마라". 오는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스피릿MC 17-All In'에서 결전을 앞두고 있는 '타격 스페셜리스트' 권아솔(22)과 '주먹대통령' 김도형(26)이 서로를 향해 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의 감정싸움은 이미 1년 여 전부터 시작됐다. 김도형이 한 언론 매체를 통해 "스피릿MC 선수들은 나보다 한 수 아래"라고 말하며 그 대표적 선수로 권아솔을 지목해 발언한 것이 발단이 된 것. 설력서 결코 뒤지지 않는 권아솔이 김도형에게 가시돋힌 독설로 맹공을 퍼부어 공방전이 지속되었고 팬들은 자연스럽게 두 선수의 경기를 기대했지만 소속사가 달라 경기가 성사되기 어려웠다. 지난 3월 김도형이 스피릿MC로 이적하면서 권아솔과 매치가 팬들의 가시권에 들어왔다. 4월 김도형이 스피릿MC 데뷔전에서 승리한 후 권아솔을 향해 "마이크 들고 놀지 말고 자신 있으면 지금이라도 한 판 붙자"라고 도발하자 당시 방송해설 중이었던 권아솔이 링 위로 난입, 두 선수가 난투극 일보 직전까지 가는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했다. 주최사가 "다음 대회에서 그들의 경기를 진행 하겠다"고 주선하여 일촉즉발의 상황은 겨우 수습되었다. 두 선수는 이 사건으로 상당금액의 벌금을 내는 징계를 받기도 했다. 다음은 경기를 앞두고 예민해져 있는 그들의 일문일답. -컨디션은 어떤가. ▲권아솔(이하 권)=좋다. 다른 대회 전이랑 다를 게 없다. ▲김도형(이하 김)=최고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대회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권=물론이다. 그냥 하던 대로 훈련 잘 하고 있다. 괜히 중요한 경기라고 몸과 마음에 부담 주고 오버트레이닝 하면 지더라(웃음). ▲김=모든 대회가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항상 전력 투구, 완전 연소한다. 특별히 따로 하는 것은 없다. 빨리 경기를 해서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지난 대회에서 권아솔의 난입으로 인해 생각보다 빨리 경기가 성사된 것 같은데. ▲권=김도형 선수는 실력이 출중하다. 나도 분명 그가 강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래서 스피릿MC에 와서 내 자리를 넘보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흥행을 위해서 지금 그와 내가 붙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김=오히려 늦었다고 생각한다. 서로 타 단체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대결할 수 없었고, 그래서 장외에서 말로만 설전이 있었다는 게 부끄럽기도 하다. 빨리 끝내고 싶다. -1년 여 동안의 설전 끝에 대결하게 된 소감은. ▲권=나를 업그레이드시키고 해외 진출 가능성까지 점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김도형은 정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니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이광희와 대결보다 더 많은 것을 준비했다. 팬 여러분이 더 많은 기대를 해도 좋다. 이 경기는 세계를 향한 나의 전초전일 뿐이다. ▲김=지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무조건 이길 것이고, 둘만의 경기이긴 하지만 우리를 지켜보는 많은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빨리 내가 한국 최고라는 것을 알리고, 증명이 되면 한국이 세계 최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상대에게 한마디. ▲권=더 이상 할 말은 없다.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 열심히 하십시오. ▲김=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링 위에서 보자. 대회 날까지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해라. 10bird@osen.co.kr 권아솔-김도형=엔트리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