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큰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23일 오후 구리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세뇰 귀네슈(56) FC 서울 감독이 '애제자' 박주영(23)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이날 귀네슈 감독은 그동안 한국 대표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모두 지켜봤다며 관전평을 조심스럽게 풀어냈다. 귀네슈 감독은 "어제(22일) 경기에서 한국보다 북한이 좀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 것은 사실이다. 상대에게 큰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홍영조와 정대세를 중심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며 "한국 축구는 템포를 어떻게 더욱 빠르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경기에서 흐름이 끊기는 모습이 너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귀네슈 감독의 관전평은 자연스럽게 소속팀의 박주영, 이청용에게 흘러갔다. 그는 "박주영의 플레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경기 진행이 더 빨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골 찬스를 놓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청용도 빛나는 활약을 보여줬지만, 기대만큼의 축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귀네슈 감독은 두 선수가 극복해야 할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바로 발전하려는 의지였다. 귀네슈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전반적인 문제"라고 전제한 후, "한국 선수들은 대표팀에 선발되면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고 팬도 많아졌다는 이유로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고 일침을 놨다. 귀네슈 감독은 "이는 우리 선수인 박주영과 이청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지적은 박주영을 향하고 있었다. 귀네슈 감독은 "나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량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얼마든지 유럽에 나갈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박주영처럼 창조적인 재능이 있는 선수는 얼마든지 유럽에 나갈 수 있는데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귀네슈 감독은 "한국 대표팀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팀 전체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발전도 중요하다"며 "박주영과 이청용처럼 어린 선수들이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한국 축구도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