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유로 2008 4강으로 이끌며 다시 한 번 명장으로 자리매김한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는 유쾌하지 않은 징크스가 하나 있다. 바로 국가대표팀을 맡아서 4강 이상 진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조국 네덜란드를 맡아 4강에 진출했으나 브라질에 패배했다. 4년 후 2002년 월드컵에서도 한국을 4강에 진출시켰으나 독일에 0-1로 졌다. 호주 대표팀을 이끌었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이런 4강 징크스 때문에 이번 유로 2008에서 러시아의 결승 진출 여부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단판의 특성상 섣불리 말할 수 없지만 러시아의 결승 진출 가능성은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다. 우선 상대가 강하다. 4강전 맞상대 스페인은 러시아가 지난 37년간(구 소련 시절 포함) 승리한 적이 없는 상대다. 러시아가 가장 최근 스페인을 꺾은 것은 지난 1971년 5월이었다. 당시 소련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후 3무 4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도 러시아는 스페인에 1-4로 패했다. 총 전적에서 2승 3무 5패로 열세다. 여기에 수비의 중심인 데니스 콜로딘의 경고 누적 결장도 뼈아프다. 러시아가 기댈 것은 팀의 상승세다. 러시아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페인에 패한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와 8강전서 3-1의 쾌승을 거두어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복귀한 것도 큰 힘이다. bbadagu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