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아디 토론토 단장, 말실수로 혼쭐난 사연
OSEN 기자
발행 2008.06.24 05: 49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 단장이 남의 팀 선수에 대해 험담을 하다 급히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선수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엉뚱한 말을 해서 곤경에 처한 인물은 J.P. 리치아디 토론토 블루제이스 단장. 비난을 받은 선수는 애덤 던(신시내티 레즈)이다. 리치아디가 자신과 아무 관계 없는 던을 비난한 것은 한 통의 전화가 발단이 됐다. 최근 리치아디는 토론토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 팬들의 전화 질문에 대답을 했다. 그런데 한 팬의 질문이 그의 부아를 치밀게 했다. 토론토의 공격이 약하니 던 같은 홈런타자를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 팬은 전화 통화 내내 리치아디를 책망하는 어투로 일관했다. 그러나 화가 치솟은 리치아디는 순간적으로 자제력을 잃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내뱉었다. "당신이 도대체 그 친구에 대해 뭘 아는가. 던이 야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선수라는 것은 아나? 그는 경기에 대한 열정이 없는 선수다. 우리가 애덤 던을 영입한다면 당신은 후회할 것이다. 던에 대해 우리도 조사를 해봤는데, 우리가 그를 영입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분명히 던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폄하하는 발언이었다. 4년 연속 40홈런을 기록했지만 성실하지 않아 필요없는 선수라는 얘기였다. 아니나 다를까. 문제는 곧바로 불거졌다. 이날 라디오에서 그가 한 말이 입소문을 타고 각종 매체에 소개되기 시작했자 리치아디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특히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당사자 던은 뒤늦게 리치아디의 말을 접하고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그런 어릿광대(리치아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가 누군지 관심이 없다"며 맞받아치면서도 분이 차지 않은 듯 "솔직히 열받는다.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아는 것은 스포츠센터(ESPN의 스포츠뉴스)에서 얻은 정보가 전부인 것 모양"이라며 씩씩댔다. 단장과 선수의 이전투구 소식이 화제가 되자 리치아디는 급히 진화에 나섰다. 부랴부랴 우선 월터 자케티 신시내티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한 그는 조만간 던과 직접 접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이들의 말싸움에 "의도적이지는 않았겠지만 J.P. 답지 않은 언급이었다. 이런 식의 대화가 필요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도 분이 풀리지 않고 있는 던은 절대 토론토에서 뛰지 않겠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FA 자격을 얻으면 토론토는 내가 가고 싶은 구단 명단에서 지워질 것"이라며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그런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씩씩거렸다. 신시내티는 25일(한국시간)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3연전을 치른다. 상대팀은 바로 토론토. 리치아디의 사과가 제대로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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