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과 정의윤으로 보는 신인 스카우트
OSEN 기자
발행 2008.06.24 08: 58

2005년 2차 지명서 롯데 자이언츠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되었던 우완 조정훈(22)이 입단 4시즌 만에 첫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며 롯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조정훈은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롯데 선발진의 빛이 되었다. 2005년 4월 13일 대전 한화전서 구원승으로 프로 첫 승을 신고한데 이어 무려 3년 2개월여만에 따낸 승리였다. 조정훈은 입단 초기였던 2005년부터 정의윤(22. LG 트윈스)의 활약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며 롯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롯데 팬들은 부산고 2학년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외야수 정의윤이 아닌 '미완의 대기' 조정훈을 지명한 스카우트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정의윤은 2003년 당시 덕수정보고 3학년이던 외야수 이용규(23. KIA 타이거즈)와 함께 '다재다능한 외야수'로 명성을 날리며 청소년 대표에 발탁되는 등 탁월한 기량을 과시했던 유망주였다. 조정훈 또한 2004년 대붕기 고교야구대회서 용마고의 공동 우승을 이끌며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으나 정의윤의 활약상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일부 롯데 팬들은 탁월한 기량에 곱상한 외모까지 갖춘 정의윤이 2차 지명 1순위로 입단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상대적으로 고교시절 실적이 미약했던 조정훈의 입단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롯데 스카우트팀는 "유연성이 갖춰진 건장한 체구에 성장 가능성이 숨어 있었다"라며 조정훈을 지명한 이유를 밝혔으나 지명 당시부터 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한 팬들도 있었다. 2005시즌 정의윤이 106게임서 2할4푼2리(314타수 76안타) 8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데 반해 조정훈은 1승 2홀드 방어율 6.83을 기록했다. 정의윤과 조정훈의 활약상을 비교한 롯데 팬들은 스카우트 팀에 아쉬움을 넘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이듬해 2차 지명서 광주일고 우완 나승현(21)을 뽑기 위해 외면했던 동산고 좌완 류현진(21. 한화 이글스)의 2006시즌 '괴물' 같은 활약(18승 6패 1세이브 방어율 2.21)까지 더해지며 더욱 큰 목소리가 되었다. 그러나 올 시즌 조정훈이 2번의 선발 등판서 1승 방어율 1.12(23일 현재)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자 비난은 찬사로 바뀌었다. 일각에서는 올시즌 2군서 3승 1패 방어율 2.11로 호투한 조정훈에 대해 '2군의 손민한'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정의윤은 올시즌 1할6푼4리(55타수 9안타) 1타점으로 주춤거리며 2군으로 강등, LG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정의윤은 올시즌 2군서 2할7푼8리(115타수 32안타) 2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지만 이는 프로 첫 해의 기대감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8개 구단 신인 스카우트들은 선수의 여러가지 면을 참고하면서 소중한 지명권을 행사한다. 고교 시절의 실적은 물론이고 체구로 그들의 성장 가능성을 미루어 짐작하는 등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정의윤의 경우가 고교 시절 명성과 실적에 비중을 둔 지명이었다면 조정훈의 경우는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었다. 조정훈과 정의윤은 이제 프로 4년 차에 불과한 선수들로 그들의 프로무대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기는 너무나 성급한 시기다. 그러나 정의윤이 부진한 모습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조정훈이 롯데 마운드에 새 힘을 볼어 넣으면서 올시즌 그들의 모습에 따라 롯데, LG 팬들의 희비가 점점 엇갈리고 있다. 1군 무대서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조정훈과 2군서 '와신상담' 중인 정의윤. 앞으로 그들이 보여 줄 활약에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hu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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