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울산을 상대로 무승 행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 달 가량의 휴식기를 마친 K리그가 후반기 대격돌을 준비한다.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갈고 닦은 각 구단들은 마지막 점검에 한창이다. 그러나 다른 구단과 달리 유독 광주는 이미 지난주부터 휴가를 반납한 채 후반기 첫 승을 갈구하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대구와 홈경기에서 뼈아픈 1-3 패를 겪었기 때문이다. 최근 7경기(1무 6패)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광주는 오는 25일 저녁 광주 월드컵경기장으로 울산을 불러들여 2008 삼성 하우젠컵 B조 6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는 올해 들어 두 차례 맞붙은 울산과 모두 무승부를 거둔 만큼 승리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전력에서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에이스 김명중을 중심으로 김승용, 한태유, 고창현 등 팀의 주축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얼마든지 울산에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대표팀에 차출됐던 수문장 김용대의 복귀는 광주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가 흔들리며 홈에서 열린 2경기에서 8실점을 했던 광주는 김용대의 복귀가 박종진, 신수진, 이광현, 김태현으로 구성된 포백에 자신감을 실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2승 1무 2패(승점 7점)로 B조 3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도 상대적으로 손쉬운 광주를 꺾고 컵대회 선두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울산은 광주에 최근 11경기 무패(7승 4무)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유난히 공격진에 집중됐던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때 ‘부상 병동’이라는 말이 돌았던 울산은 루이지뉴, 양동현 등 주축 공격수들의 복귀만으로 영입에 버금가는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울산의 저조한 공격력에 고민하던 김정남 감독이 "올해 처음으로 구상하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합천에서 열흘간 가진 전지훈련으로 조율한 수비 조직력도 울산의 자랑이다. 전반기 내내 부상으로 고전했던 박병규가 말끔히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박동혁도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울산의 유일한 고민은 수비의 축 유경렬이 코뼈에 부상을 입었다는 것. 그러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마스크를 쓰고 출전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