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도전' 랜들, 해답은 '직구 구위'
OSEN 기자
발행 2008.06.24 14: 06

"도통 구위가 올라와야 말이지".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 맷 랜들(31)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지난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랜들이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지만 그동안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해 왔다. 엔트리 복귀 후에는 직구 구위를 바탕으로 좋은 피칭을 펼쳐야 할 텐데 아직까지는 아쉬운 모습뿐이다"고 이야기했다. 랜들은 지난 시즌까지 3시즌 동안 40승 23패 방어율 3.09를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투수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 했던 다니엘 리오스(36. 야쿠르트)가 '밝은 태양'과 같은 역할을 했다면 랜들은 '둥근 달'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다르다. 랜들은 올시즌 4승 5패 방어율 4.90(23일 현재)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직구 구위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움직임을 돋보이게 하고 있지 못하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 한국 무대서 최고 148km의 직구를 선보였던 랜들은 올시즌 직구 구속이 140km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 랜들 또한 이에 대해 절감하고 있다. 랜들은 "2005시즌 이후 직구-슬라이더 조합 외에도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면서 완급 조절을 하고자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직구 구위가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각이 크고 상대적으로 느린 커브와 달리 체인지업이 직구와 구속 차이가 10km 정도에 그치면 이는 상대 타자들에 통타 당하기 일쑤다. 1군 엔트리 말소 후 열흘 만인 24일 1군 무대에 복귀한 랜들은 우리 히어로즈를 상대로 1승 추가를 노리고 있다. 올시즌 히어로즈를 상대로 첫 경기를 갖는 랜들은 지난 시즌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3승 무패 방어율 1.71로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현대 선수단을 승계해 창단한 히어로즈를 상대하는 만큼 랜들의 필승 의지는 더욱 강하다. 그러나 히어로즈 주포 클리프 브룸바(34)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큰 변수가 된다. 랜들은 브룸바를 상대로 지난 시즌 6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당겨치는 힘이 탁월한 브룸바를 빠른 직구로 확실하게 제압하지 못한다면 랜들이 시즌 5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룰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랜들이 제 구위를 찾는 데 시일이 걸릴 수록 두산 코칭스태프의 근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선발진의 주축인 랜들이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지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chu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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