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독주체제를 굳히려는 삼성전자가 SK텔레콤에 제대로 덜미를 잡혔다. SK텔레콤이 에이스 전상욱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에 힘입어 2위 자리를 다시 차지하며 광안리 직행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SK텔레콤은 2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서 열린 프로리그 삼성전자전서 프로토스 듀오 도재욱-김택용의 안정된 경기력과 에이스 전상욱이 끝내기 결승점에 힘입어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텔레콤은 12승(6패 득실 +10)째를 기록, 문래동 히어로센터서 STX에 1-3으로 패한 르까프(12승 6패 득실 +8)와 자리 바꿈을 하며 2위로 올라섰다. 출발은 '괴수' 도재욱을 내세운 SK텔레콤이 1-0으로 앞서며 좋았지만 선두를 굳히려는 필승의 의지로 나선 삼성전자가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더군다나 4세트는 에이스 송병구가 나서 삼성전자는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김택용이 사고를 제대로 쳤다. 지난 21일 광주투어서 마지막 순간 실수로 팀 패배를 결정했던 순간의 김택용이 아니었다. 게이트웨이를 폭발적으로 늘리며 생산한 지상군 병력으로 중앙 지역을 선점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갔다. 우세를 바탕으로 11시 지역의 송병구 진영까지 제압한 그는 여세를 몰아 중앙 멀티도 쑥대밭으로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벼랑끝에 몰렸던 경기를 에이스결정전까지 끌고가자 SK텔레콤 박용운(31) 감독 대행은 곧바로 에이스 전상욱을 투입했다. 2세트서 이성은에게 패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던 그였지만 에이스결정전서는 완벽한 타이밍러시로 박용운 대행의 믿음에 부응했다. 전상욱은 초반 빠르게 머린 벌쳐 탱크 한 방 러시로 송병구의 앞마당을 취소시킨 다음 확장보다는 팩토리를 늘리는 공격적인 경기 운용으로 송병구의 전투의지를 꺾어내리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11주차. ▲ SK텔레콤 T1 3-2 삼성전자 칸 1세트 도재욱(프로토스, 1시) 승 허영무(프로토스, 5시) 2세트 전상욱(테란, 11시) 이성은(테란, 7시) 승. 3세트 이승석(저, 8시)/박대경(프, 11시) 이재황(저, 5시)/박성훈(프, 2시) 승. 4세트 김택용(프로토스, 6시) 승 송병구(프로토스, 9시) 5세트 전상욱(테란, 5시) 승 송병구(프로토스, 11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