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클볼’ 옥스프링-‘포크볼’ 이상목, 팽팽한 ‘팔색조 대결’서 무승부
OSEN 기자
발행 2008.06.24 21: 42

팽팽한 접전이었다. 1실점과 2실점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투구내용은 막상막하였다. ‘너클볼러’인 LG 용병 우완 에이스 옥스프링(31)과 삼성의 ‘포크볼러’인 베테랑 우완 이상목(37)이 24일 대구구장에서 ‘팔색조 대결’을 벌였다. 두 투수가 마운드를 떠난 9회말 삼성이 집중 4안타로 2점을 뽑으며 3-2로 역전승, 둘은 승패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투수는 변화구에 일가견이 있는 투수들답게 시종 접전을 벌였다. 한마디로 다양한 변화구로 완급조절투를 선보인 ‘팔색조’ 대결이었다. 7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선발 등판한 옥스프링은 시속 140km 중반대의 빠른 볼과 너클 볼을 비롯해 낙차 큰 커브, 서클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를 구사하며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옥스프링은 8회 1사 1, 2루에서 구원투수 오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7.1이닝 3볼넷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며 시즌 8승째를 눈앞에 뒀다가 구원투수의 난조로 아깝게 승리를 날렸다. 비록 비장의 카드인 너클볼을 구사하려다가 1실점했으나 삼성 타선을 7회까지 잠재웠다. 4회 삼성 신인 좌타자 김동현에게 2루타를 맞은 후 2사 2루에서 박석민 타석때 너클볼을 구사했으나 포수 김정민이 뒤로 빠트려 2루주자 김동현이 홈까지 파고들게 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삼성 선발 이상목도 옥스프링에 뒤지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 이상목은 2회 최동수에게 변화구를 통타당해 투런 홈런을 내주는 등 초반 주무기인 포크볼의 제구가 흔들려 고전했으나 이후 8회 1사까지 안정된 투구로 추가실점을 막았다. 역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LG 타선을 고비때마다 무력화시켰다. 2회 1사 1, 2루와 4회 2사만루에서 김상현을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7.1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개인통산 100승을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둘은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으나 팽팽한 투수전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변화구 투수들의 팔색조 대결을 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sun@osen.co.kr 이상목-옥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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