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킬러' 유원상, 올 시즌 최고의 피칭
OSEN 기자
발행 2008.06.24 22: 00

[OSEN=이상학 객원기자] KIA만 나오면 땡큐. 한화 3년차 중고신인 우완 유원상(22)이 명실상부한 KIA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유원상은 24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4승(3패)째를 따냈다. 방어율도 6점대(6.20)에서 5점대(5.70)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특히 올 시즌에만 KIA를 상대로 무려 3승이나 기록하는 등 데뷔 후 KIA전에서 6경기 4승1세이브 방어율 1.14를 마크하게 됐다. 이날 유원상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피칭을 펼쳤다. 인터벌이 짧았고 적극적인 피칭으로 KIA 타자들을 제압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는 타자 23명 중 10명에게만 잡았지만 총 88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3개로 볼(35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km에 그쳤지만 최고 136km 슬라이더를 비롯해 변화구가 효과적으로 제구됐다. 이날 탈삼진 5개 중 4개를 변화구로 잡은 것이었다. 특히 트레이드마크였던 볼넷은 딱 1개로 데뷔 후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최소 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4월6일 대전 KIA전에서도 6⅓이닝을 던졌지만 당시에는 투구수가 102개로 투구수가 많았던 반면 이날은 단 88개로 매우 경제적인 피칭을 보였다. 경기 후 유원상은 KIA에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프로 첫 선발승을 KIA를 상대로 기록해서 그런지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한 것 같다. 오늘 경기도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옥에 티였던 장성호에게 맞은 솔로 홈런에 대해서도 유원상은 “장성호 선배께서 워낙 몸쪽 공을 잘쳐서 몸쪽으로 잘 붙여 승부했어야했는데 그만 가운데로 몰린 것이 실투가 됐다. 장 선배를 편하게 생각했는데 오늘 상대해 보니 많이 까다로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원상은 “청주구장이 작아 부담이 없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홈런이 될 것은 다른 구장에서도 홈런이 되니깐 낮게 낮게 승부하는데 집중했다. 코치님께서도 지난번 청주구장에서 잘 던졌으니 마운드가 나한테 맞는다고 말씀하셨다”고 웃었다. 지난달 23일 2군에 한 번 내려갔다 1군으로 복귀한 유원상은 “2군에 다녀온 후 투구 템포를 빨리 가져갔다. 그 이전 전에는 투구 템포가 느려 야수들도 힘들어했다. 오늘은 템포를 빨리 가져간 것이 야수를 편하게 하고 내게도 도움이 됐다”고 달라진 비결을 밝혔다. 유원상은 야구인 출신 아버지 유승안씨를 두고 있다. 하지만 유씨는 별다른 조언을 하지 않는다고. 유원상은 “아버지께서 말씀을 많이 안 하신다. 포인트만 가끔 말씀하실 뿐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도 유원상의 호투에 대해 “유원상이 스트라이크를 잘 던졌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것이 잘 던진 요인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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