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를 결정구로 삼았다" 우리 히어로즈의 '전천후 좌완' 이현승(25)이 날아올랐다. 이현승은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사사구 3개, 탈삼진 2개)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4패, 24일 현재)째를 거두는 동시에 4.22에 달했던 방어율을 3.93까지 끌어내렸다. 이현승은 인하대 재학 시절 경성대의 김기표(25. LG 트윈스), 장원삼(25. 히어로즈)과 함께 '3대 에이스'로 손꼽혔던 유망주다. 완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현승이었으나 프로 입단 후 2년 간 줄곧 릴리프로 뛰어오다 올 시즌에는 선발, 계투진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현승은 경기 후 "땅볼 유도를 하고자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한 뒤 "변화구 보다는 직구를 주로 던졌다. (김)동수형 리드대로 던진 것이 승리의 원인이 된 것 같다"라며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김동수에 대한 예를 갖췄다. 이현승은 2007시즌 이후 지난 23일 까지 잠실 구장서 11경기 동안 4⅓이닝 11실점(11자책)하며 1패 방어율 22.85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에 대한 징크스 등을 묻자 "잠실구장 등판을 앞두고 특별히 위축되거나 한 것은 없었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4월 이후 팀이 첫 3연승을 달리는 데에 대한 질문에 이현승은 "2연승을 거두면서 팀 분위기가 점점 좋아졌다. 덕분에 기분 좋게 경기를 펼친 것이 이기는 데도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잔루수가 4개에 불과할 정도로 타선이 깔끔한 활약을 펼친 덕택에 경기를 쉽게 끌고 갈 수 있었다"라며 동료들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올시즌 선발, 계투진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을 하는 데 대한 체력 부담을 묻자 그는 "부담은 없다. 단 최근에 날씨가 더워지면서 조금 지치기도 한다. 매게임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계투 보직보다는 선발이 편한 것 같다"라며 자신의 바람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한편 승장 이광환 감독은 "경기를 쉽게 끝내는가 했더니 재미있게 전개되었다"라며 웃음을 지은 뒤 "5-4로 따라잡힌 9회말서 조용훈과 송신영이 잘 막아준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된 것 같다.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는 앞으로 상황을 보면서 등판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경기에 대한 평과 앞으로의 계투진 운용 계획을 밝혔다. 양 팀은 25일 선발투수로 각각 이혜천(두산)과 김수경(히어로즈)을 예고했다. chul@osen.co.kr 24일 잠실 두산-우리 히어로즈 경기서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